한 곳은 9연승 독주하는데...유달리 추운 겨울 맞이한 'GS-페퍼-도로'
GS칼텍스 와일러(위)-페퍼 테일러(아래 좌)-도로공사 니콜로바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물고 물리는 구도다. 하위권을 탈출하려면 중상위권 팀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변은 고사하고 서로 승점 10점을 노리는 구도가 됐다.
지난 24일,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며 25일 기준 단독 1위(9승0패, 승점 26점)로 치고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승점 21점(7승3패)으로 두 경기에서 힘을 짜내야 다시 선두 경쟁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흥국생명이 그 기간동안 완패를 당해야 가능한 이야기다.
상위권 경쟁에 여념이 없는 팀들이 있는가 하면, 올해는 7팀 중 3팀이나 밑바닥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가 그렇다. 도로공사의 2승은 GS칼텍스를 상대로만, 페퍼저축은행의 2승은 도로공사를 상대로만, GS칼텍스의 1승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나왔다.
2라운드가 막바지로 치달아가는 상황에서 세 팀 모두 승점 10점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4위 정관장이 4승5패로 현재 12점이다. 그 밑의 도로공사가 2승7패로 승점 8점, 개막전 첫 승 이후 도로공사전에서만 승리한 페퍼저축은행이 똑같이 2승7패에 승점 6점이다. GS칼텍스는 더 암울하다. 1승8패로 승점 5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뚜렷하게 드러난 점은 셋 다 용병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공사는 니콜로바의 오른쪽 공격을 하이볼 상황에서 살리는게 급선무가 됐다. 공격이 막히더라도 오른쪽 옵션을 열어 상대 블로커들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니콜로바의 하이볼 처리 능력도 끌어올리고, 왼쪽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도 기대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새로 영입한 테일러도 여전히 힘을 못내고 있다. 용병 교체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테일러는 직전 풀세트 혈전 끝 승리한 도로공사전(11월 22일)에서는 10득점에 그쳤다. 이마저도 공격성공률 23.68%에 불과한데 5세트에선 아예 빠져 웜업존으로 들어갔다. 파워나 타점에서 압도적인 부분이 없는 테일러는 섬세한 볼 컨트롤을 살려가는 것이 포인트가 됐다.
GS칼텍스는 스테파니 와일러의 리시브 범위 재조정이 필요해졌다. 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해줄 역량이 있는 유서연이 출전 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유서연과 와일러의 장점을 각각 살리는 방향으로의 리시브 전술 수정이 이뤄지면 팀의 화력 자체가 한 체급 올라올 수 있다. 물론 유서연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 작업은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26일은 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홈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어 27일은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대전충무체육관), 28일은 GS칼텍스가 흥국생명(장충체육관)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