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한숨 돌린 정관장…미들 블로커 공격 비중 높이고, 표승주 반등하면 연승 모드도 가능하다
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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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정관장은 30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3 25-14)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2085일만의 6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본격적으로 흥국생명-현대건설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며 여자부 판도를 ‘3강 체제’로 재편시켰다.
이는 곧 기존의 아시아쿼터 메가(인도네시아)와 부키리치가 공존을 하기 위해선 한 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리시브를 받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훈련 과정을 거친 결과, 부키리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갔다. 부키리치가 자기 앞으로 오는 서브는 곧잘 받아내는 데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부키리치는 리시브는 받지 않으면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던 것은 그 자리에서의 공격을 더 편해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자연히 메가와 부키리치는 가장 성공률이 떨어지는 오픈 공격을 때려야 할 상황이 많아졌다. 아울러 정관장의 장점인 정호영-박은진의 미들 블로커 라인의 공격도 살려낼 수 없었다.
지난 23일 GS칼텍스를 3-2로 간신히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으나 지난 27일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 맞붙은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페퍼저축은행에게 1-3으로 패했다. 정관장은 페퍼저축은행이 2021~2022시즌 창단해 V리그에 참가한 이후 두 시즌 간은 12전 12승을 거뒀고,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된 이후에 주전을 모두 빼고 1-3으로 패하며 페퍼저축은행전 통산 첫 패배를 당한 적 있다. 지난 27일 패배는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었으나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날 정관장의 리시브 효율은 38.1%로 시즌 평균(29.87%)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리베로 노란이 38.46%(6/13, 1개 범실)의 리시브 효율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면서 한결 공격작업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메가는 오픈 공격에서 무려 61.11%(11/1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공격 성공률 56.76%)를 기록했다. 부키리치도 51.35%(19/37)의 공격 성공률로 22점을 몰아쳤다. ‘쌍포’가 동반 50%의 공격 성공률을 넘겼으니 질래야 질 수 없는 경기를 한 셈이다.
하나 더. 표승주는 이날도 공격(20%, 4/20)에서나 리시브(효율 27.27%, 3/11)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표승주는 팀 내 제2옵션을 맡아으면서도 35.66%의 공격 성공률과 35.16%의 수준급 리시브효율을 보이며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FA를 앞두고 있는 올 시즌엔 공격 성공률도 30.23%로 5% 이상 하락했고, 리시브 효율도 28.52%로 6% 이상 떨어졌다. 표승주의 반등이 절실한 정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