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타이밍 미스?…‘역대 가장 복 없는’ 두 FA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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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3:21
서건창(왼쪽)과 임기영 | KIA 타이거즈 제공
등급제 생기며 꼬인 서건창
삭감→재수→방출 파란만장
작년에 나왔으면 대박인데
임기영, 복귀 후 구위실종
임기영(31)은 KIA의 2017년 우승 선발 투수다. 풀타임 선발로 처음 나간 그해 8승(6패)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기영은 세월이 흘러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대활약을 했다. 64경기에 나가 82이닝을 던지고 4승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2.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불운이 덮쳤다. 필승조 중 한 명으로 계산되고 있던 임기영은 개막하자마자 2경기 만에 옆구리 근육이 손상돼 두 달이나 던지지 못한 뒤 5월 말에야 1군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임기영은 전처럼 던지지 못했다. 올시즌 37경기에서 45.2이닝을 던져 6승2패 2홀드 평균자책 6.31을 기록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나선 KIA는 장고 끝에 임기영을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기영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KIA 필승계투조로 뛰며 우승에 일조한 장현식이 4년 52억원에 LG로 이적하며 전액 보장 역사를 썼지만, 임기영은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다.
내야수 서건창(35)은 3년 전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채웠으나 신청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LG 소속이었다.
넥센에서 2014년 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를 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서건창은 미래가 보장된 선수였으나 FA 등급제가 생기면서 미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키움에서 2021년 연봉을 3억5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자진삭감했으나 시즌 중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이적이 가장 어려운 A등급이 되고 말았다. 그해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서건창은 권리를 포기하고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주전 2루수였던 LG에서 밀려나고 백업이 되고 2군으로 가면서 지난 겨울에는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서건창은 KIA의 손을 잡아 올해 다시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고자 땀흘렸다. 때론 선발로, 때론 교체선수로 94경기에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를 기록하고 2루수로, 1루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도 된 서건창은 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다시 맞기 어려운 기회임이 분명했기에 서건창은 권리를 행사했다.
현재 임기영을 두고 많은 이들은 “지난해 나왔으면 대박이었을텐데”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우여곡절을 겪어온 서건창은 ‘역대 가장 FA 복 없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FA는 타이밍’이라고 하는 이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둘은 현재 원소속구단 KIA와 협상 중이다.
지난 5일 구단과 에이전트측이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추가 협상은 이번 주 심재학 단장 귀국 이후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등급제 생기며 꼬인 서건창
삭감→재수→방출 파란만장
작년에 나왔으면 대박인데
임기영, 복귀 후 구위실종
임기영(31)은 KIA의 2017년 우승 선발 투수다. 풀타임 선발로 처음 나간 그해 8승(6패)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기영은 세월이 흘러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대활약을 했다. 64경기에 나가 82이닝을 던지고 4승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2.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불운이 덮쳤다. 필승조 중 한 명으로 계산되고 있던 임기영은 개막하자마자 2경기 만에 옆구리 근육이 손상돼 두 달이나 던지지 못한 뒤 5월 말에야 1군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임기영은 전처럼 던지지 못했다. 올시즌 37경기에서 45.2이닝을 던져 6승2패 2홀드 평균자책 6.31을 기록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나선 KIA는 장고 끝에 임기영을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기영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KIA 필승계투조로 뛰며 우승에 일조한 장현식이 4년 52억원에 LG로 이적하며 전액 보장 역사를 썼지만, 임기영은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다.
내야수 서건창(35)은 3년 전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채웠으나 신청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LG 소속이었다.
넥센에서 2014년 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를 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서건창은 미래가 보장된 선수였으나 FA 등급제가 생기면서 미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키움에서 2021년 연봉을 3억5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자진삭감했으나 시즌 중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이적이 가장 어려운 A등급이 되고 말았다. 그해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서건창은 권리를 포기하고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주전 2루수였던 LG에서 밀려나고 백업이 되고 2군으로 가면서 지난 겨울에는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서건창은 KIA의 손을 잡아 올해 다시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고자 땀흘렸다. 때론 선발로, 때론 교체선수로 94경기에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를 기록하고 2루수로, 1루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도 된 서건창은 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다시 맞기 어려운 기회임이 분명했기에 서건창은 권리를 행사했다.
현재 임기영을 두고 많은 이들은 “지난해 나왔으면 대박이었을텐데”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우여곡절을 겪어온 서건창은 ‘역대 가장 FA 복 없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FA는 타이밍’이라고 하는 이유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둘은 현재 원소속구단 KIA와 협상 중이다.
지난 5일 구단과 에이전트측이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추가 협상은 이번 주 심재학 단장 귀국 이후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