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롯데 손호영 I 연합뉴스
올시즌 팀 최다 18홈런
일구상 ‘의지노력상’까지
“올해 갑자기 공 잘 보여…
내년엔 수비 욕심낼 것”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은 겨우내 변신 중이다.
엄밀히 따지면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기존 6m 높이의 펜스를 5m로 낮추기로 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만들기 위해 높였던 펜스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고 있다.
롯데는 다음 시즌부터 더 많은 홈런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올시즌 롯데의 홈런은 125개였다. 10개 구단 중 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홈런을 넘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담장을 낮추면서 롯데 젊은 타자들의 20홈런이 기대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롯데 내야수 손호영(30)이다. 손호영은 올시즌 홈런 18개를 쳤다. 팀내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손호영은 지난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을 마친 뒤 다음 시즌 목표 홈런 개수로 ‘20개’를 말했다. 이날 손호영은 ‘의지 노력상’을 받았다.
담장이 바뀌고 있다는 소식에 손호영은 “요즘 담장과 홈런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면서 “가서 쳐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손호영은 지난 3월 말 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후 기량을 꽃피웠다. 올시즌 102경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4월17일 잠실 LG전부터 6월20일 수원 KT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세웠다.
손호영은 “올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준비를 한 건 없었다. 똑같이 준비했는데 잘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갑자기 공이 잘 보였다”라며 올시즌을 돌이켜봤다.
한 경기만 생각해오다보니 한 시즌을 주전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 손호영은 “그냥 매 경기만 생각했다. 체력이 빠지는지, 안 빠져있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치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손호영은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1대1 맞춤형 웨이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손호영은 “가서 체력도 많이 늘고 유연성도 좋아졌다. 벌써부터 몸이 잘 되어 있어서 이대로 유지해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면 될 것 같다”라며 “자연스럽게 강해지고, 유연해지는 운동을 많이 해서 통증도 없고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4시즌 대부분을 롯데 선수로 뛰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롯데 선수로서 임하는 건 처음이다. 지난 2월 LG 선수로서 새 시즌을 준비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위치다.
손호영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개인적으로 수비에서 욕심이 생긴다.
손호영은 “수비에서 좀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스로잉의 안정감 등 수비에서 많은 것을 시도할 것 같다”라며 “내 마음 속에 불안감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지우고 싶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