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적응하는 기간?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독기 품었죠"
아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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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10:12
[점프볼=울산/홍성한 기자] 서명진(25, 188cm)의 말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은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 2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 30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6점 3점슛 4개 5리버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87-84)에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서명진은 "직전 경기에서 힘없이 지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 아쉬웠다. 다행히 오늘(13일)은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계속 이기는 버릇이 들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명진은 2라운드 들어 8경기에서 평균 9,9점 3점슛 2.1개(성공률 41.5%) 2.4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부상으로 인해 1년이라는 긴 공백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서명진은 "확실히 1라운드 때와 다르다. 1라운드 때 부진했어도 풀 죽지 말자 생각했다. 그런 노력들이 2라운드에서 나오는 것 같다. 또한 다친 뒤로 예전처럼 빠르게 휘젓는 농구를 안 하다 보니까 이제 코트에서 동료의 위치가 다 보인다.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귀하고 항상 주변 사람들이 그랬다. 1년은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그런데 이해하지 못했다. 난 지금 몸이 정말 좋은데 왜 그러지? 그래서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독기를 품었다. 승부욕이 오른 거다. 정말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적 12승 5패로 2위에 자리 해있다.
서명진은 "제일 높은 자리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멤버다. 외국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시즌 전에 현대모비스는 12명 전부가 농구 할 줄 안다, 이런 이야기도 했었다.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접전 상황에서 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 경험들이 쌓인 것 같다. 접전 때 긴장되는 순간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반갑게 느껴진다. 즐기려고 한다. (이)우석이도 그렇다. 자기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더라. 나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