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3508억 '먹튀' 렌던, 아레나도로 덮는다? 에인절스 주전 3루수 트레이드 노린다
호영산
0
27
12.13 10:21
▲ 앤서니 렌던은 지난 4시즌 동안 6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었다. 2020년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에인절스에서 제몫을 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에인절스는 렌던의 계약을 2년 남겨둔 상태로 또다른 3루수 트레이드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에인절스가 앤서니 렌던의 대안을 알아보고 있다. 7년 2억 4500억 원, 약 3508억 원 대형 계약을 안기고 영입한 주전 3루수 렌던의 계약이 2년이나 남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렌던은 지난 5년 동안 25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에인절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루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알렉 봄(필라델피아)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트레이드에 어떤 조건을 원하는지 '견적'을 내봤다는 얘기다.
에인절스에는 이미 대형 계약을 안기고 영입한 주전 3루수가 있다. 2019년 시즌을 마치고 그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3위에 오른 3루수 렌던과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렌던은 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57경기에서 타율 0.286과 9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몸값을 했다.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19 시즌 컨디션 회복 혹은 유지에 애를 먹었는데 렌던은 데뷔 후 세 번째로 높은 OPS 0.915로 활약했다.
2021년 시즌부터는 절벽에서 떨어지듯 내리막을 탔다. OPS가 2021년 0.712, 2022년 0.706, 2023년 0.678, 올해 0.574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6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경기장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만회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팬과 주먹다짐을 벌이는가 하면 경기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미 실패한 영입을 다시 FA 계약으로 덮기는 어렵다. 3루수 최대어로 꼽히는 알렉스 브레그먼 같은 대형 선수 영입이 어려운 만큼 에인절스는 트레이드 시장을 알아보고 있다.
아레나도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아레나도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수 있는 6개 팀에 에인절스가 포함됐다는 소문도 있다.
봄은 이미 필라델피아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선수다.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도 봄 영입을 추진했는데 필라델피아는 로건 길버트나 조지 커비처럼 커리어가 검증된 상위 선발투수를 원했다고 한다. 에인절스가 내줄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젊은 내야수가 많은 애리조나가 수아레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내년 연봉이 1500만 달러로 에인절스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기도 하다.
에인절스는 기쿠치 유세이와 카일 헨드릭스, 호르헤 솔레어 등을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고 있다. 3루수 보강 계획은 지금까지의 투자 실패를 인정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