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삼성에 갈 뻔 했는데…한화로 온 157km 일본 노히터 투수, 경쟁 끝에 잡았다

1년 전 삼성에 갈 뻔 했는데…한화로 온 157km 일본 노히터 투수, 경쟁 끝에 잡았다

오이시 0 13
한화 코디 폰세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사진] 피츠버그 시절 코디 폰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1년 전 한국행 루머가 나왔던 ‘노히터 투수’ 코디 폰세(30)가 결국 한국에 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영입 경쟁 끝에 폰세를 잡았다. 

한화는 지난 13일 새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함께 우완 투수 폰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로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받는 조건이다. 지난달 한화와 구두 합의한 상태였던 폰세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메디컬 체크까지 마친 뒤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한화는 일찌감치 폰세를 주목하고 있었다. 올해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었던 폰세를 영입 대상으로 점찍고 시즌 중에도 일본을 찾아 3경기나 직접 보면서 체크했다. 100구를 넘어서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라쿠텐과 재계약이 어려워진 폰세에게 KBO리그 최소 4개 팀이 붙었지만 한화가 빠르게 움직였다. 100만 달러 상한액을 제시하면서 폰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8cm, 116kg 거구의 우완 투수 폰세는 201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7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밀워키가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를 영입하면서 폰세를 피츠버그에 내줬다.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년간 통산 20경기(5선발·55⅓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5.86 탈삼진 48개 WHIP 1.54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한 폰세는 첫 해 14경기(83⅓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66개 WHIP 1.10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그해 8월2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9이닝 113구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터 게임을 했다. 니혼햄 소속 투수로는 27년 만의 노히터 게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도 1억엔에서 1억8000만엔으로 올랐다. 

그러나 2023년에는 왼쪽 대퇴부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하는 등 10경기(51⅔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66 탈삼진 43개 WHIP 1.47로 주춤했다. 그래도 구위를 인정받아 니혼햄과 재계약 협상을 했지만 연봉 조건이 맞지 않아 퇴단했다. 이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연결이 됐다. 

2019년 프리미어12 미국대표팀 시절 한국 상대로 선발등판한 코디 폰스. 2019.11.11 /OSEN DB니혼햄 시절 코디 폰세가 노히터 게임을 해낸 뒤 기뻐하고 있다. /니혼햄 파이터스 SNS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등 일본을 거쳐 온 외국인 투수들로 재미를 본 삼성이 다시 일본 시장을 노렸다. 삼성이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고 협상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폰세의 선택은 라쿠텐이었다. 삼성은 미국에서 던지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를 영입했다. 

연봉 1억엔에 라쿠텐과 계약하며 일본에 남은 폰세는 그러나 올해 15경기(67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6.72 탈삼진 56개 WHIP 1.61로 부진했다. 두 번의 대량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고, 일본에서 3번째 시즌으로 분석이 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2군에선 11경기(60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65개 WHIP 1.18로 호투했고, 몸 상태도 이상이 없었다. 올해도 직구 구속이 최고 157km, 평균 151.2km로 힘이 넘쳤다. 2m 가까운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인 폰세는 올해 직구(51.8%) 중심으로 커터(15.9%), 커브(11.4%), 체인지업(7.9%), 스플리터(5.5%), 슬라이더(4.1%), 투심(3.2%) 등 7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구위와 다양성을 갖췄다. 공격적인 승부를 들어가는 유형으로 제구도 나쁘지 않다. 

라쿠텐 시절 코디 폰세.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라쿠텐 시절 코디 폰세.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일본에선 한계를 보였지만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는 게 공통된 평가. 큰 키에 구위가 좋고, 낙폭이 큰 주무기 커브는 ABS존에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일본에서 3시즌을 경험하면서 투구 습관 노출이나 주자 견제를 위한 슬라이드 스텝 같은 디테일한 부분도 보완했다. 한화도 이런 폰세의 일본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본을 거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아시아 야구나 문화에 대한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는 메리트가 있다. 일본보다 레벨이 낮은 한국에서 실력을 발휘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과거 맷 랜들, 크리스 옥스프링, 게리 글로버, 제이크 브리검, 뷰캐넌, 수아레즈에 이어 올해도 롯데 애런 윌커슨, SSG 드류 앤더슨 등 일본에서 넘어온 투수들이 한국에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LG에서 13승을 기록한 디트릭 엔스도 기본치는 했다. 올해 홈런왕으로 NC와 재계약한 맷 데이비슨도 일본에서 건너왔다. 그에 앞서 카림 가르시아, 로베르토 페타지니, 제이미 로맥, 호세 피렐라 등 여러 타자들도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성공했다. 

한화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부재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에 폰세가 류현진과 확실한 원투펀치를 이뤄야 5강 도전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팬서비스와 인성 면에서 호평이 자자한 폰세는 “매우 열정적인 한화 이글스 팬들 앞에 서게 돼 설렌다. 새로운 구장이 개장한다고 들었는데 빨리 마운드 서보고 싶다.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팀이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라쿠텐 시절 코디 폰세.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사진] 피츠버그 시절 코디 폰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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