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내내 SD에 있을게"…마음먹은 '美·日 204승' 다르빗슈, 사사키 만나 직접 '러브콜' 보낸다

"오프시즌 내내 SD에 있을게"…마음먹은 '美·日 204승' 다르빗슈, 사사키 만나 직접 '러브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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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사사키 로키와 면담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다르빗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8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행선지를 찾은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사사키 로키로 향한다. 지난 10일 치바롯데 마린스에 의해 포스팅 된 사사키는 오는 1월 2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에 임할 수 있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사사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사사키는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는데, 당시엔 치바롯데의 반대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사사키는 올해도 치바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을 기록한 끝에 마침내 치바롯데의 허락을 받아냈다. 하지만 사사키는 큰 계약을 받아낼 수가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5세 미만의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분류하는데, 23세에 불과한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정해진 금액 내에서만 국제 아마추어의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따라서 사사키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이 리셋되는 1월 16일 이후에 계약을 맺더라도 500~750만 달러(약 72~10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롯데 자이언츠


사사키와 치바롯데 입장에선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지만, 빅리그 구단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구단의 자금력에 상관없이 자신의 구단만이 보유하고 있는 장점 어필을 통해 비교적 공평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각 구단들은 벌써부터 사사키와 만남에 대한 작전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사사키와 만남에 동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또한 다르빗슈가 사사키와 면담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사사키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 그 배경엔 다르빗슈의 존재가 있다. 사사키는 단 한 번도 다르빗슈와 한솥밥을 먹지 않았지만, 지난해 WBC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사사키가 다르빗슈를 잘 따른다고.

특히 샌디에이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재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데,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빅리그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사사키를 영입한다면, 이번 겨울 단숨에 '승리자'로 거듭날 수 있다. 다르빗슈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사사키가 샌디에이고에 오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반기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사사키의 면담에 직접 뛰어들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다르빗슈는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샌디에이고의 입단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다르빗슈는 언론을 통해 구단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는데, 이번엔 직접 사사키와 만남을 통해 진심을 전달할 계획이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롯데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다르빗슈는 "그럴 기회가 있거나, 면담에 참석하라는 요청이 온다면 오프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되거나, 샌디에이고가 나를 면담에 참석시키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며 "사사키는 아주 좋은 사람이다.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WBC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많은 경기를 보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다르빗슈는 "올 시즌을 마감하는 방식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싸움을 했다.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니 다음 시즌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 더 나은 위치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의 존재만으로 사사키의 샌디에이고 입단 가능성이 거론됐던 가운데, 다르빗슈가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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