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SD만 자격있나? 사사키 영입 큰 돈 없어도 돼, 미네소타도 뛰어든다..."본인 생각은 모르겠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포스팅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스몰 마켓 구단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MLB.com은 '트윈스의 상황은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걸 부정하지만, 일본인 영건 사사키가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면 트윈스와 같은 팀들이 돈 많은 동서부지구 구단들의 위세에 눌려 즉시 리스트에서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즉 미네소타 트윈스가 사사키 쟁탈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미네소타는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다. 올해 홈관중이 1195만여명으로 23위였고, 포브스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평가에서는 14억6000만달러로 21위에 랭크됐다.
데릭 팰비 미네소타 야구 및 비즈니스 운영 부문 사장은 MLB.com 인터뷰에서 "우리도 관심이 있다. 건물에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나에게는 충격적인 발언이 될 것"이라며 "분명 사사키가 찾는 것이 뭔지, 이번 포스팅 과정에서 다음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미네소타는 AL에서 선발진이 탄탄한 편에 속한다. 오프시즌 선발투수 현황을 보면 파블로 로페즈, 조 라이언, 베일리 오버, 크리스 패댁, 시미언 우즈 리차드슨, 데이비드 페스타, 제비 매튜스 등이 완성형 선발이고 젊은 유망주들이 뒤를 받친다.
사사키 로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 AP연합뉴스그러나 사사키처럼 큰 돈 들이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 투수라면 미네소타와 같은 구단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최근 막을 내린 윈터미팅서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의 구단이 사사키에게 더 유익한 곳일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일본서 건너오는 사사키 입장에서 미디어와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인이 그런 구단들을 어떻게 보는지는 모르겠다. 스몰 마켓 구단이 그에게 더 좋을 수 있을 것이지만, 그가 그런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사사키와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를 아직은 갖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즉, 미네소타와 같은 스몰 마켓 구단에 대한 사사키의 생각을 아직 물어본 적은 없다는 뜻이다. 보통 아시아에서 건너오는 선수들이 빅 마켓 구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이유다.
미네소타는 일본인 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우완 마에다 겐타가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미네소타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70, 80탈삼진을 올리며 AL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앞서 2011~2012년에는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도 활약한 바 있다.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사사키는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미일선수계약협정에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구단별로 책정된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범위에서 사이닝보너스를 받아야 하는데, 미네소타의 2025년 보너스 풀은 755만5500달러로 최상위 그룹 8구단에 포함된다.
오타니 쇼헤이의 경우 2017년 겨울 LA 에인절스에 입단할 때 사이닝보너스로 231만5000달러를 받았다.
팰비 사장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이곳에서 협상이 열릴 것이다. 우리 구단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 구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우리 구단의 문화는 어떤지, 그리고 우리가 왜 사사키에게 적합한 곳인지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도 사사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사장은 최근 윈터미팅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사키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어필할 프리젠테이션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주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것이다. 우리가 사사키에 관심이 크다는 걸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