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에 찬 바람 불 땐...네가 그립다' 뮌헨서 해리 케인이 부르짖었다 "손흥민 사줘"
똑같은 유니폼을 나란히 입고 '손-케' 듀오로 불리던 시절을 그리워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이름을 불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젊은 팬들이 해리 케인에게 물었다"며" "'만일 토트넘에서 한 명만 뮌헨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말에 케인은 '쏘니(손흥민)'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2004~2009)이자 첫 성인 프로팀 데뷔 역시 토트넘에서 했다. 토트넘은 그의 인생 절반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3년생으로 손흥민보다 한 살 아래인 케인은 2009년 토트넘에 영입되어 11-12시즌부터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 임대신분으로 떠돌다가 13-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첫 시즌은 19경기 4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에서 함께 활약하던 당시 해리 케인(현 뮌헨)-손흥민
이후 교체로 출전해 남다른 득점능력을 선보이며 주전으로 발돋움, 14-15시즌에는 아예 토트넘을 이끄는 최고 공격수로 활약했다. 해당 시즌에만 51경기에 나서 31골 3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 팀 내 최다 득점, 토트넘 올해의 선수 상 등을 휩쓸었다.
특히 손흥민과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눈에 띄었는데 팬들은 이를 가리켜 '손-케 듀오'라고 지칭했다. 케인이 뛰어난 연계 능력을 발휘하면 손흥민이 장기인 스피드를 살리고 뒷공간에 침투하는 등으로 콤비 플레이를 맡는다. 양쪽 모두 토트넘의 득점 핵심 주축으로 수많은 골을 합작해냈다. 2020년 대에 접어들며 토트넘의 공격 화력은 두 사람의 연계 플레이를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시절 해리 케인(뮌헨/좌)- 토트넘 손흥민
그러나 주장단이었던 해리 케인은 22-23시즌을 끝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알렸다.
뮌헨에서 첫 시즌을 치른 케인은 분데스리가 32경기에 출전해 36골 8도움으로 득점왕다운 맹활약을 펼쳤지만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선두에서 질주하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5일 "손흥민과 케인은 서로의 도움을 받아 각각 28골과 26골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한 두 명은 램파드와 드로그바의 36골 합작 기록을 경신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기록을 보유했다"고 두 사람의 활약을 조명했다.
손흥민의 정규시즌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이 마지막으로, 팀은 특별한 조건 없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해당 연장 옵션은 지난 2021년 손흥민이 재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서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옵션이다. 만일 팀이 해당 옵션을 발동하면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 남는다.
곧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될 손흥민의 향방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손흥민은 아직까지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경험이 없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이 없다.
'손-케 듀오'의 활약과 더불어 손흥민의 우승을 바라는 팬들은 "뮌헨에 윙어가 부진한데 손흥민을 데려가줬으면 한다" "FA 자격을 얻으면 희망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등 다양한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뮌헨은 지난 14일 마인츠에 1-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