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기다릴 수 없다"던 KIA 올러, 태극기로 드러낸 한국행 열망 현실 됐다
약 한 달 전 SNS를 통해 '셀프 오피셜(?)'을 올렸던 아담 올러(30)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는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6일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Adam Oller, 우투우타, 1994년생)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알렸다. 이로써 소문만 무성했던 올러의 KIA행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미국 텍사스주 컨로우 출신인 올러는 키 193cm, 체중 102kg의 체격을 지닌 우완 투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서 20라운드 전체 615순위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았고, 2022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에서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2022~2024)을 뛰며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에 출장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의 성적을 거뒀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트리플A 레벨에서는 통산 4시즌 57경기(선발 45경기)에 나서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8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의 성적을 거뒀다.
올러의 한국행 소식은 약 한 달 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매체 KPRC-2의 아리 알렉산더를 인용해 "올러가 KBO리그 KIA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Gaeta Sports Management) 고객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러는 KBO 챔피언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에타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올러는 해당 소식을 알린 CBS 스포츠, X(구 트위터) 등의 보도 내용을 캡처해 SNS에 올렸다. 올러 역시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며 태극기 3개와 자신의 이름 옆에는 사인하는 손, 그리고 '아시아(Asia)'라는 글씨 옆에는 날아가는 로켓 이모지로 'KIA와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날아간다'는 것을 암시했다. 또한 올러는 'KIA 행을 환영한다(Welcome to Tigers)'는 팬의 댓글에 '감사하다. 기다릴 수가 없다(appreciate it! Can’t wait!)'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다.
KIA는 지난달 27일 '에이스' 제임스 네일(31)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마무리하며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웠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고민한 KIA는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던 에릭 라우어(29)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결국 KIA의 최종 선택은 영입설이 돌았던 올러였다.
지난달 올러의 한국행 소식을 전할 당시 MLBTR은 "올러가 빅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에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라며 "그는2021-22시즌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24시즌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다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는 등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대체로 마이너리그 최고 수준(트리플A)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라며 한국에섯 ㅓㅇ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2021년 처음 트리플A로 승격된 올러는 그해 8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4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2년 타자 친화적 리그인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7경기 3승 평균자책점 3.6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올러는 2023년 24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0승(7패)을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22로 다소 높았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투수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INT)로 이동해 18경기(선발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7월 이후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팀 잭슨빌 점보쉬림프 소속으로는 6경기(선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88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MLBTR은 "올러는 평균 시속 93.7마일(약 150.8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라며 "해외에서 성공하면 아시아에서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도 있지만, 올러는 KBO리그에서 한 시즌 활약한다면 빅리그 복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러가 KBO리그 무대를 발판으로 빅리그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KIA 구단은 "올러는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빠른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며 "올러는 제임스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 경기 모두를 선발로 등판한 만큼 선발 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네일-올러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한 KIA는 나머지 외국인 타자 자리를 3시즌 동안 동행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빅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포 내야수 패트링 위즈덤으로 채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