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글쎄…" 토트넘 차가운 반응 나왔다!→뮌헨 가서 '손케 콤비' 행복축구 하나
새해가 임박했지만 손흥민 재계약 소식은 들릴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토트넘은 빅클럽들이 줄줄이 찾는 공격수 손흥민 앞에서 싸늘한 표정만 짓고 있다.
손흥민이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뢰도가 높은 제임스 올리 기자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올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각 팀 이슈를 다루면서 토트넘도 거론했다. 손흥민 얘기가 당연히 빠질 수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4년 계약 기간이 내년 6월에 끝난다.
다만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지금 계약서 만료일을 1년 늘릴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는 중이다. "토트넘이 옵션을 곧 행사할 것이다"는 보도도 끊임 없이 나왔다.
문제는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이다.
ESPN은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만족스런 장기계약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트넘 새 계약의 주요 쟁점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 올리는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재계약 논의)시간이 촉박해지는 것은 (옵션 행사를 통해)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2살 손흥민은 장기 거래 성사를 원한다.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토트넘의 행태는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한다고 보기 어렵다. 같은 처지에 놓은 모하메드 살라는 3년 재계약 도장 찍기 전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허벅지 뒤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3경기씩 두 번 결장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실력은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침투패스 능력에서 업그레이드를 이룬 것은 유럽 언론이 주목하는 점이다.
축구통계매체 데이터MB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 5대리그 측면 공격수들의 키패스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90분당 1.49개를 뿌리며 찬스메이킹 능력을 톡톡히 과시하는 중이다.
토트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나이가 새해 33살 된다는 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토트넘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추진하는 중인데 손흥민은 리빌딩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손흥민은 기량이나 마케팅 가치에서 여전히 전성기라는 점을 들어 3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도 갈 길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손흥민은 지난달부터 유럽 전역에서 쏟아지는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G,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이어 최근엔 독일 최고 명문이자 토트넘에서 영혼의 콤비처럼 활약한 해리 케인의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로 자국은 물론 독일 축구시장에서 밝은 에크렘 코누르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서 뮌헨이 네덜란드 21세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를 원하고 있지만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확보가 어려워지면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원소속팀은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에서 제대로 뛴 적은 없고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독일 상위권 구단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여름부터 시몬스를 노리고 있으나 이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그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몸값이 1000억원을 치솟는다. 시몬스를 놓치면 이적료 없이 연봉도 높지 않은 손흥민으로 뮌헨이 방향타 돌릴 거라는 게 코누르의 확신이다.
여기에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였던 해리 케인의 발언으로 독일 언론도 손흥민의 뮌헨 입성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뮌헨 구단 뉴스를 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16일 "케인이 한 팬포럼에 나서 토트넘 선수 중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한 명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케인은 지체 없이 손흥민을 얘기했다"고 했다.
독일 유력 타블로이드지 빌트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빌트는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AZ)'은 "해리 케인은 전 동료인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기다. 케인은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자신의 위시 리스트를 보낸 것이다.
케인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그의 전 동료 손흥민"이라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에베를 단장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케인은 손흥민을 단순 추천하지 않았다.
그는 "쏘니(손흥민)와의 관계는 훌륭하다. 우린 토트넘에서 좋은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며 손흥민이 인성 면에서도 나무랄 곳이 없는 사람이란 점을 알렸다. 이어 "손흥민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뛴다면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빌트는 케인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꽤 가능한 이야기다. 케인과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뒤흔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케인은 올 초 토트넘에서 6순위 센터백으로 밀린 에릭 다이어가 뮌헨으로 오는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 토트넘 최상위권 공격수 손흥민 영입은 더 쉽게 이룰 수도 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적응에 아무 문제가 없다.
18살이던 2009년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두 곳의 성인팀에서 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도 능통하다.
뮌헨은 독일 국가대표인 레로이 자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그리고 프랑스 대표인 킹슬리 코망 등 3명의 윙어를 각각 연봉 300억원 안팎 주고 데리고 있지만 모두 큰 부진에 빠져 골치 아픈 상황이다. 180억원에 불과한 손흥민이 뮌헨에 와야 한다고 독일 언론이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올리 주장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다년 계약'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이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손흥민은 뮌헨과 협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