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15억 계약→FA 5명 남았다…혹한의 현실, 성탄 선물로 계약 성사될까

임기영 15억 계약→FA 5명 남았다…혹한의 현실, 성탄 선물로 계약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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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이들에게는 유난히 추운 겨울일 수밖에 없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차가운 현실만 확인하고 있다. 5명 남은 FA 선수들에게 연말, 선물 같은 계약이 찾아올까.

올해 FA 시장에는 총 20명의 선수들이 자격을 행사했다. A등급 선수 3명(최원태 김원중 구승민) B등급 9명(임기영 장현식 류지혁 허경민 엄상백 심우준 노경은 하주석 이용찬), C등급 8명(서건창 김헌곤 김강률 우규민 최정 임정호 김성욱 문성현)으로 분류됐다. 지난달 6일부터 개장된 FA 시장, 21일 현재까지 총 15명이 계약을 맺었고 5명이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베테랑 불펜 우규민이 2년 7억원에 KT 위즈에 잔류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사상 초유의 ‘예고 계약’ 소식을 전하고 3번째 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10억원에 잔류했다. 3번의 FA에서 총액 30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후 충격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유격수 심우준이 4년 총액 50억원, 선발 투수 엄상백이 4년 총액 78억원에 모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KT 선수들이 나란히 한화로 이적하게 된 것. 그리고 심우준이 이탈한 KT는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 계약을 맺은 뒤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온 허경민을 데려왔다. 4년 총액 40억원에 두산을 떠나 KT에 둥지를 틀었다. 

한화 엄상백 /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심우준 /한화 이글스 제공

그리고 A등급 불펜 투수들 소식이 전해졌다. 마무리 김원중, 필승조 구승민은 모두 롯데에 잔류했다. 이적 의사가 크지 않았다. 김원중이 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은 2+2년 총액 21억원에 ‘롯데맨’ 도장을 찍었다. 

KIA 우승 공신이었던 불펜 투수 장현식은 4년 52억원에 고향팀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52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 받고 이적을 감행했다. 

김원중과 장현식 등 불펜 투수 보강에 실패한 삼성은 선발 투수 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지막 남은 A등급 선수였던 최원태와 최대 4년 70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삼성은 외야수 김헌곤과 2년 6억원, 내야수 류지혁과 4년 26억원에 계약하면서 내부 FA 단속에도 성공했다. 

그 외에 SSG의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은 2+1년 총액 25억원에 잔류했고 NC도 내부 FA 좌완 불펜 임정호와 3년 총액 12억원에 붙잡았다. 그리고 LG는 또 다른 불펜 베테랑인 C등급 김강률과 3+1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김강률은 두산에서 LG로, ‘잠실 라이벌’ 이적을 감행했다. 

KT 허경민 /KT 위즈 제공LG 장현식 /LG 트윈스 제공그리고 21일 임기영이 원 소속구단인 KIA에 잔류하게 되면서 총 15명의 FA 선수들이 계약을 마쳤다. 협상에 진통이 있었지만 합의에 도달했다. KIA는 장현식이 이탈했지만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데려왔고 임기영까지 눌러 앉혔다.

하지만 5명의 선수는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B등급 투수 이용찬, 내야수 하주석, C등급 투수 문성현과 내야수 서건창, 외야수 김성욱이 시장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FA 시장이 개장한 지 한달 하고도 보름이 넘었다. FA 신청 자체는 호기롭게 했겠지만 시장의 판도는 선수들이 원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선수보다 구단이 우위에 서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용찬 /OSEN DB
통산 557경기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를 기록한 이용찬은 두 번째 FA지만 차디 찬 현실과 마주했다. 첫 번째 FA였던 2021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받게 되면서 시즌 개막 때까지 미계약 신세를 면하지 못했고 결국 NC와 3+1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두 번째 FA를 앞두고는 57경기 3승 9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FA 시즌마다 타이밍이 불운했다. NC는 오버페이 없이 붙잡겠다는 입장이고 이용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하주석의 경우 제대로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한화가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하주석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올해도 이도윤 황영묵 등 다른 내야수들에 밀리면서 입지를 잃었고 심우준이 합류하면서 하주석은 한화에서 설 자리가 사라졌다. 이용찬과 하주석은 B등급으로 이적시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와 100%의 보상금, 혹은 200%의 보상금이 발생한다.

하주석 /OSEN DB

C등급 서건창은 4수 만에 FA 신청을 했지만 다시 한 번 차가운 현실과 마주했다. KIA와 협상이 교착 상태로 의외의 장기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7홈런 60타점으로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 김성욱은 C등급으로 의외의 인기 매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심이 적다. NC도 초기 제안을 거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투수 문성현은 키움과 별 다른 협상을 실시하지도 못한 채 시장에 덩그러니 남아있다.

성탄절은 4일, 그리고 2025년까지는 열흘이 남았다. 지금까지는 혹한이었지만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는 계약을 받아들 수 있을까. 해를 넘기게 되면 스프링캠프가 기다리고 있다. 선수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서건창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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