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차이 느꼈다" 포스트 이정후, 뼈저린 자기반성... 일희일비 '첫 풀타임 시즌' 미래 위한 밑거름 됐…
天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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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11:42
키움 이주형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커리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러낸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2)이 뼈저린 자기 반성을 통해 달라질 2025년을 예고했다.
이주형의 2024시즌은 성적에 큰 기대감이 없던 키움 팬들에게 몇 안 되는 관전 포인트였다. 지난해 7월 최원태(27·삼성 라이온즈)의 반대급부로 김동규(20·LG 2023년 2R),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뒤 보여준 모습 때문이었다.
지난해 이주형은 키움서 단 51경기만 뛰었을 뿐인데도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30득점 3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515 OPS(출루율+장타율) 0.911을 기록하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상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그래서 나온 별명이 포스트 이정후였고, 풀타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또 한 번 부상이 발목 잡았다. 지난해도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뛰었던 이주형은 올해도 스프링캠프 막판 허벅지 부상에 이어 시즌 중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5월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뛸 수 있었다. 하필 햄스트링 부상 시점이 7경기 타율 0.483(29타수 14안타)으로 타격감이 좋아질 때여서 더 아쉬웠다.
복귀 후에는 전과 같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7월에만 3할 타율을 기록한 채, 첫 풀타임 시즌을 115경기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6도루, 출루율 0.352 장타율 0.402 OPS 0.754로 마쳤다.
최근 열린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만난 이주형은 "시즌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끝나고 나니 짧았다.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낀 시즌"이라고 2024시즌을 돌아봤다.
키움 이주형. /사진=김진경 대기자
관점의 차이다. 지난해 퍼포먼스에 비해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만 22세의 나이에 타율 0.260 이상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주형은 스스로 쉼 없이 채찍질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걸린 구단과 팬의 기대를 알았고, 무엇보다 모두가 인정한 승부욕과 근성이 실수를 용납하지 못했다.
이주형은 "매일 일희일비한 것 같다. 시즌 중에는 내 성적에 엄청 불만족스러웠다. 끝나고 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하는 싶다. 그보단 나 자신을 좀 더 위로해줬으면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됐던 결과론이지만, 내년에는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아쉬웠던 2024년 경험을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았다. 계속된 부상에 대해서도 마음을 다르게 먹었다. 이주형은 "올해 가장 와닿은 조언은 '아플 때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플 땐 쉬고 회복하고 열심히 하면 되는데 나는 쉬면 감각이 떨어질까 봐 조금이라도 보강 운동을 하곤 했다. 하지만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그랬던 것이 더 안 좋았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올해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승선은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이주형 역시 KBO 리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 중 하나로서 그 자리에 함께했으나, 이미 풀타임 시즌을 몇 차례 치러본 친구들은 또 달랐다.
2024 프리미어12에 참가했던 이주형.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주형은 "내가 많이 부족한 걸 느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다른 선수들은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걸로 경기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레벨의 차이를 느꼈다"며 "나 자신을 조금 단단하게 만들고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극대화해야겠다고 느낀 기간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몸의 중심이 많이 흐트러지니까 스윙이 타석마다 달랐다. 지금은 어떤 투수를 만나든 내 스윙을 할 수 있게끔 몸의 중심을 꽉 잡는 걸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오프 시즌 계획을 전했다.
2025년 키움은 이례적으로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운영한다. 공교롭게도 야시엘 푸이그(34)와 루벤 카데나스(27) 모두 외야수여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펀치력과 빠른 발을 가졌으면서 중견수도 소화할 수 있는 이주형은 가장 유력한 주전 후보로 꼽힌다. 리드오프와 클린업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주형은 "타순은 상관없다. 감독님이 내게 (홍)창기 형 같은 리드오프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잘하는 걸 하면 된다"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보면 외야에 한 자리밖에 없기 때문에 좌투수든 어떤 투수든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수비에서도 조금 더 어필하려 한다. 외국인 타자들이 중견수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들 말고도 우리 팀에 좋은 중견수들이 많다. 내가 다치거나 주춤했을 때 언제 어디서든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주형의 2024시즌은 성적에 큰 기대감이 없던 키움 팬들에게 몇 안 되는 관전 포인트였다. 지난해 7월 최원태(27·삼성 라이온즈)의 반대급부로 김동규(20·LG 2023년 2R),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뒤 보여준 모습 때문이었다.
지난해 이주형은 키움서 단 51경기만 뛰었을 뿐인데도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30득점 3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515 OPS(출루율+장타율) 0.911을 기록하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상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그래서 나온 별명이 포스트 이정후였고, 풀타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또 한 번 부상이 발목 잡았다. 지난해도 허벅지 부상을 안고 뛰었던 이주형은 올해도 스프링캠프 막판 허벅지 부상에 이어 시즌 중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5월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뛸 수 있었다. 하필 햄스트링 부상 시점이 7경기 타율 0.483(29타수 14안타)으로 타격감이 좋아질 때여서 더 아쉬웠다.
복귀 후에는 전과 같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7월에만 3할 타율을 기록한 채, 첫 풀타임 시즌을 115경기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6도루, 출루율 0.352 장타율 0.402 OPS 0.754로 마쳤다.
최근 열린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만난 이주형은 "시즌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끝나고 나니 짧았다.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낀 시즌"이라고 2024시즌을 돌아봤다.
키움 이주형. /사진=김진경 대기자
관점의 차이다. 지난해 퍼포먼스에 비해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만 22세의 나이에 타율 0.260 이상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주형은 스스로 쉼 없이 채찍질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걸린 구단과 팬의 기대를 알았고, 무엇보다 모두가 인정한 승부욕과 근성이 실수를 용납하지 못했다.
이주형은 "매일 일희일비한 것 같다. 시즌 중에는 내 성적에 엄청 불만족스러웠다. 끝나고 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하는 싶다. 그보단 나 자신을 좀 더 위로해줬으면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됐던 결과론이지만, 내년에는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아쉬웠던 2024년 경험을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았다. 계속된 부상에 대해서도 마음을 다르게 먹었다. 이주형은 "올해 가장 와닿은 조언은 '아플 때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플 땐 쉬고 회복하고 열심히 하면 되는데 나는 쉬면 감각이 떨어질까 봐 조금이라도 보강 운동을 하곤 했다. 하지만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그랬던 것이 더 안 좋았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올해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승선은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이주형 역시 KBO 리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 중 하나로서 그 자리에 함께했으나, 이미 풀타임 시즌을 몇 차례 치러본 친구들은 또 달랐다.
2024 프리미어12에 참가했던 이주형.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주형은 "내가 많이 부족한 걸 느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다른 선수들은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걸로 경기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레벨의 차이를 느꼈다"며 "나 자신을 조금 단단하게 만들고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극대화해야겠다고 느낀 기간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몸의 중심이 많이 흐트러지니까 스윙이 타석마다 달랐다. 지금은 어떤 투수를 만나든 내 스윙을 할 수 있게끔 몸의 중심을 꽉 잡는 걸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오프 시즌 계획을 전했다.
2025년 키움은 이례적으로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운영한다. 공교롭게도 야시엘 푸이그(34)와 루벤 카데나스(27) 모두 외야수여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펀치력과 빠른 발을 가졌으면서 중견수도 소화할 수 있는 이주형은 가장 유력한 주전 후보로 꼽힌다. 리드오프와 클린업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주형은 "타순은 상관없다. 감독님이 내게 (홍)창기 형 같은 리드오프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잘하는 걸 하면 된다"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보면 외야에 한 자리밖에 없기 때문에 좌투수든 어떤 투수든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수비에서도 조금 더 어필하려 한다. 외국인 타자들이 중견수를 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들 말고도 우리 팀에 좋은 중견수들이 많다. 내가 다치거나 주춤했을 때 언제 어디서든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