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세계적 명장' 거스 포옛 감독 선임
올해 대구FC와 함께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맛본 전북현대모터스FC(이하 전북)가 과거의 명가 재건을 노리며 세계적 명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전북은 24일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57)을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와 토트넘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은퇴 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 핫스퍼(수석코치)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9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 부임 4시즌동안 브라이턴을 리그1(3부리그) 우승, 챔피언십(2부리그) 4위로 이끌었다. 또한 2013년 10월엔 강등권에 허덕이던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고 잔류에 성공했고, 리그컵 준우승을 거뒀다.
AEK 아테네(그리스-슈퍼리그), 레알 베티스(스페인-라리가), 보르도(프랑스-리그1)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022~24)에서 감독으로도 활약했다.
앞서 그는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인물로, 국내 축구팬에게도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 대한축구협회에 감독직 지원서를 넣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면서 포옛 감독의 한국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은 포옛 감독이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EPL에서 지도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쌓은 역경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축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포용하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전북 선수단을 건강하게 매니지먼트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으로 평가했다.
포옛 감독은 자신의 사단과 함께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2009년 브라이턴 시절부터 15년간 함께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와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가 함께 한다.
전북은 포옛 사단이 국내 무대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고 선수단과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할 정조국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도 선임했다.
전북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 속에 K리그1 최다 9회 우승을 기록한 전통 명가이지만,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를 10위로 마쳐 승강 PO까지 갔고,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적 부진에 김두현 감독이 계약 해지로 물러났다.
전북은 애초 이정효 감독이나 윤정환 감독 등 국내파 선임을 유력하게 고려했지만, 결국 과감하게 해외파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그리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축구는 소통과 신뢰가 전술, 전략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현대가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