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농구로 부활→윈드밀 덩크로 크리스마스 선물... 애태웠던 MVP, 상승세 이어갈까?
버튼이 완벽한 크리스마스 경기를 치렀다.
부산 KCC 이지스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서 94-68로 승리했다.
4연패에 빠졌던 KCC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치러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 팬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며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뛰어달라고 주문한 전창진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반가웠을 크리스마스 선물은 디온테 버튼의 부활이었다. 이번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버튼은 최근 3경기에서 2경기나 3점 이하에 그칠 정도로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이날의 버튼은 달랐다. 20분 42초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뛰었지만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뽑아냈다. 충분히 합격점 이상을 줄 수 있는 활약상이었다. 3쿼터에는 인게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윈드밀 덩크까지 터트리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경기 내용에서의 순도가 이전 경기들보다 확실히 높았다. 확률이 떨어지는 단발성 3점슛 시도 대신 인사이드를 착실하게 공략하며 점수를 쌓았다. 버튼이 림어택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상대를 폭격한 KCC는 이를 앞세워 전반을 20점 앞선 채 끝냈다.
이날 버튼의 야투율은 61.5%(8/13)로 시즌을 통틀어 3번째로 높았다. 2점 야투 12개 중 8개를 집어넣었고 3점슛 시도는 1개로 줄였다. 물론 외곽슛 옵션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간 버튼의 3점슛 시도 중에서는 확률이 떨어지는 단발성 시도가 적지 않아 팀 공격 흐름을 해치곤 했다.틈이 보일 땐 여지없이 공격에 나서고, 동료의 찬스가 생기면 살려주는 플레이도 빛났다. 20분 동안 18점을 올리면서도 5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또한 3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전창진 감독 또한 버튼의 이날 경기 효율적인 농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튼의 득점 효율 관련 질문에 "이야기 좀 해달라"며 미소 섞인 농담을 전한 전 감독은 "평균치가 나와야 하는데 그동안 들쑥날쑥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디온테 버튼의 이번 경기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공격을 조립해줄 수 있는 최준용이 복귀한 것이 버튼에게는 큰 힘이 됐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 하나로 앞으로 나올 버튼의 경기력을 속단할 수는 없다. 최준용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전창진 감독은 "전 감독은 "(최)준용이가 버튼을 이해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둘이 같이 뛰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나오는 게 있다. 이번 경기는 버튼 방면 수비가 허술했던 걸 잘 이용한 부분도 있다. 상대가 터프하게 수비했을 때 풀어나갈 수 있는 해법도 찾는 게 숙제"라고 강조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허웅도 "버튼은 분명히 막을 수 없는 모습이 확실히 있고 NBA에서도 그런 퍼포먼스를 냈던 선수다.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하고 우리도 버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단신의 단점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다. 장점이 두드러지도록 빨리 바꿔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MVP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았던 버튼은 40점 이상 경기를 두 번이나 펼치는 등 폭발력에 있어서는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으나 꾸준한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아 KCC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크리스마스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버튼이 상승세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