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타격왕 차지할 것이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美기자 셀프 팩폭…日유령 포크볼러와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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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16:3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가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 대형계약을 체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특급스타들이 수억달러 계약을 맺는 소식을 접하면 이정후의 이 계약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메이저리거의 계약 현실을 볼 때 1억달러대 계약은 여전히 꿈의 계약이다. 아무나 할 수 없다.
때문에 미국 언론들이 이정후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는 건 당연했다. KBO리그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었고, 혹자들은 아시아 최고타자라고 했다. 그러나 일단 첫 시즌은 실패로 끝났다.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초에 제이머 켄델라리오의 타구를 쫓다 중앙펜스에 오른 어깨를 강하게 찧어 관절와순이 파열되며 시즌을 접었다. 6개월 재활을 마치고 2025시즌을 준비한다.
37경기서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 메이저리그 투수들 특유의 빠른 공에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조금씩 풀려가려던 찰나에 당한 부상이라 더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으로 이정후가 시즌을 완주했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받았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서 MLB.com의 브라이언 머피 기자가 26일(이하 한국시각) 올해 자신의 최고 예측과 최악 예측을 돌아보는 코너에서 이정후를 언급했다.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부활을 예상한 것은 맞아떨어졌지만,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노미네이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센가는 올해 부상으로 딱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런데 머피 기자는 센가를 언급하면서 은근슬쩍 이정후를 곁들였다. “이정후가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적어도 개막전서는 그런 예측이 가능했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3월2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개막전이자 데뷔전서 안타 1개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3월31일 샌디에이고전서는 마수걸이 홈런까지 신고했다.
사실 머피 기자는 지난 1월 초 이정후를 메이저리그 올 루키팀 외야수로 예상하기도 했다. 팬그래프의 스피머가 예측한 WAR을 바탕으로 이정후와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 에반 카터(텍사스 레인저스)를 각각 선정했다. 실제로 츄리오는 타율 0.275 21홈런 79타점으로 올 루키팀 외야수로 뽑혔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여전히 많은 돈을 받는 선수다. 그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앞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내년엔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해야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 스카우트의 선구안을 인정받을 수 있다. 물론 이정후 영입을 주도한 파한 자이디 전 사장은 경질됐다. 피트 푸틸라 단장도 보직을 옮긴 상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레전드’ 버스터 포지 사장과 잭 미나시안 단장 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