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골 쏜 황희찬… 또 침묵한 SON
황, EPL 맨유戰 후반 출전
부상딛고 개막 4개월만에 골
새 감독 앞에서 ‘반전의 발판’
흥민, 노팅엄戰 출전 무득점
언론 “비효율적 움직임” 혹평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가동하며 활짝 웃었다. 반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침묵과 더불어 소속팀의 연패에 고개를 숙였다.
황희찬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1득점을 남겼다. 올 시즌 첫 골. 황희찬은 지난 시즌엔 EPL에서만 12골을 넣었으나, 올 시즌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개막 4개월을 훌쩍 넘어서야 첫 득점포를 터트렸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해 5월 5일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231일 만의 득점포다.
황희찬을 앞세운 울버햄프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완파했다. 지난 22일 레스터시티전에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한 울버햄프턴은 2연승으로 반전, 4승 3무 11패(승점 15)로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하며 17위에 자리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5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 20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했다. 울버햄프턴은 새 사령탑 선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황희찬은 이날 전까지 EPL에서 11경기, 잉글랜드풋볼리그컵에서 2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은 물론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축구대표팀에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발목을 다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황희찬은 11월 중순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좀처럼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는 등 출전 기회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 앞에서 골을 터트리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황희찬은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곤살루 게드스 대신 투입됐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4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마테우스 쿠냐가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골을 양보한 쿠냐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은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EPL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침묵했다. 손흥민은 27일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 원정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81분을 소화하며 슈팅 2개와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3개를 남겼지만 공격 포인트를 챙기지 못했다. 키 패스는 양 팀에서 가장 많았으나 지원을 받은 동료들이 골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에서 70.4-29.6%로 압도했지만 결정력 싸움에서 밀리며 0-1로 졌다. 토트넘은 7승 2무 9패(승점 23)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는 팀 내 1위인 평점 7.4,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팀 내 최고인 평점 6.89를 부여했다. 반면 기자가 평가하는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3과 더불어 “대부분 주저하고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인 뒤 경기 종료 10분 전 교체됐다”고 혹평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자신을 경질했던 토트넘에 확실한 복수로 눈길을 끌었다. 누누 감독은 2021년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4개월 만에 경질,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지난해 12월 노팅엄을 통해 EPL에 복귀했다. 누누 감독은 올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난 시즌 17위였던 노팅엄은 최근 4연승으로 10승 4무 4패(승점 34)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