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올해 연봉 37억, 이적료는?…키움, '빅리거 5명' 배출→최대 '678억' 챙긴다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품에 안겼다.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는 이적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날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김혜성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금 격인 사이닝 보너스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먼저 받는다.
2025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약 37억원)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375만 달러(약 55억원)로 상향된다. 3년 뒤 다저스를 떠날 경우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받게 된다. 즉, 김혜성이 3년 동안 보장받는 1250만 달러에는 계약금 100만 달러, 3년 총 연봉 1000만 달러, 바이아웃 150만 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3년 후 다저스와 상호 합의 하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 2028년, 2029년 연봉은 각 500만 달러(약 74억원)로 오른다. 더불어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기면 50만 달러(약 7억원)의 보너스도 수확한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5년간 몸담으면 계약금 100만 달러, 5년 총 연봉 2000만 달러, 보너스 100만 달러 등 최대 22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내야수 김혜성이 협상 마감일인 4일 오전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MLB 공식 SNS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였던 김혜성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협상 마감일인 4일 오전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해 12월 4일 정오(한국시간 5일 오전 2시) 포스팅 공시됐다. 협상 기간은 한국시간으로 12월 5일 오후 10시부터 1월 4일 오전 7시까지였다. 복수 구단의 관심 속 김혜성의 행선지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로 결정됐다.
포스팅을 통해 한국 선수를 영입한 MLB 구단은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해당 선수의 원소속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의 계약이면 보장 금액의 20%다. 총액 2500만 달러 초과~5000만 달러 사이면 최소 기준선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를 지불해야 한다. 총액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5000만 달러까지의 보상액 937만5000달러에 5000만 달러를 넘긴 액수의 15%를 추가로 줘야 한다.
김혜성의 경우 이적료 계산 방법이 다소 복잡하다. AP통신은 김혜성의 순수 3년 보장 연봉 1000만 달러만 기준으로 삼아 다저스가 키움에 초기 이적료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연봉, 계약금, 바이아웃 금액까지 모두 합한 1250만 달러를 기준으로 셈해 초기 이적료가 250만 달러라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였던 김혜성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협상 마감일인 4일 오전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였던 김혜성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협상 마감일인 4일 오전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LB 사무국이 체결한 규약에 따르면 포스팅 진출 선수의 '옵션 발동 시' 이적료는 총액의 15%로 계산한다. '보장 금액'이 아닌 '선수가 획득한 급여 또는 보너스'가 기준이다.
옵션을 발동할 경우 김혜성은 바이아웃 금액을 받을 수 없어 3년 총액은 1100만 달러(약 162억원)가 되고, 이적료는 이 금액의 20%인 220만 달러(약 32억원)다. 이후 2년 계약이 연장되면 해당 기간 총액 1100만 달러의 15%인 165만 달러(약 24억원)가 추가된다. 결과적으로 키움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이적료는 220만 달러와 165만 달러를 합한 385만 달러(약 57억원)가 된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KBO리그 9번째 선수가 됐다. 야수로만 따지면 강정호(2014년·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015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0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023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 5번째다. 그리고 이 5명의 선수는 모두 'MLB 사관학교' 키움 출신이다.
최대 금액 기준 이 5명이 키움에 선물한 이적료 합계는 무려 4605만2015달러(약 678억원)가 될 전망이다.
2018년 포스팅 규정 개정 이전에 빅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와 박병호는 MLB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써낸 팀과 단독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500만2015달러(약 74억원),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1285만 달러(약 189억원)를 써 단독 협상권을 얻었다.
규약 개정 이후에는 선수와 MLB 구단이 체결한 계약 총액을 기준으로 이적료를 책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이적료 552만5000달러(약 81억원)를 남겼다. 이정후는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행사 여부에 따라 이적료가 달라진다.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이적료는 1267만5000달러(약 187억원), 계약 6년을 채우면 1882만5000달러(약 277억원)가 된다. 여기에 김혜성이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