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 팀을 찾아서’ 下 - 여자부 전반기 리뷰 [발리볼 비키니]
한국 프로배구에 육각형 팀은 존재할까요?언젠가부터 ‘육각형 인간’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보통 △외모 △성격 △학력 △자산 △직업 △집안 등 여섯 가지를 갖춘 사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발리볼 비키니’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맞아 △서브 리시브 △세트 △공격 △블로킹 △디그 △서브 등 여섯 가지 기준으로 ‘육각형 팀’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후 등장할 그래프에 사용한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세트 =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러닝 세트 비율
• 공격 = 공격 효율
• 블로킹 = 상대 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한 비율
• 디그 = 상대 범실과 우리 팀 블로킹을 제외하고 상대 공격 시도를 디그로 연결한 비율
• 서브 = 상대 팀 리시브 효율
아, 모든 기록은 당연히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입니다.
그리고 리그 평균을 0점으로 놓고 각 팀이 얼마나 잘하고 못했는지 ‘표준 점수’로 바꿔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남자부(https://bit.ly/4a5k50t)에 이어 여자부고 전반기 성적 역순으로 그래프를 하나씩 확인해 보겠습니다.
2024~2025시즌 전반기 7위 GS칼텍스GS칼텍스(승점 6·1승 17패)는, 시즌 개막 전 예상처럼, 문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
그나마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 4위를 한 게 위안거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뚜이(24)로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한 게 효과가 있을지는 시간만이 답을 알 것.
일반적으로 좋은 미들 블로커는 ‘생크림 케이크 위에 얹는 체리’(성민규 전 프로야구 롯데 단장)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역시나 총체적 난국.
2024~2025시즌 전반기 6위 한국도로공사한국도로공사(승점 15·5승 13패)는 한국 프로배구 감독들 18번인 ‘리시브 타령’이 얼마나 공염불인지 증명하는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혀’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리시브 걱정이 없는 팀이지만 이번 시즌 전반기 내내 상위권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리시브가 좋다고 공격 효율이 반드시 올라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다시 돌아온 타나차(25·태국)가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
다만 블로킹을 강화하지 못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2024~2025시즌 전반기 5위 페퍼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승점 19·6승 12패)은 전반기에 이미 창단(2021년) 후 최다승을 거뒀습니다.
후반기에도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시즌 개막 전 공약했던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가능한 상황.
페퍼저축은행이 이 목표 이상을 노린다면 서브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전반기 리그 평균 리시브 효율은 29.2%였습니다.
그런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서브 때는 이 기록이 35.7%까지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