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용병' 가장 눈에 띄는 두산과 KIA
할매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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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12:40
어빈,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승…위즈덤은 3년 연속 20홈런
검증된 선수들로 전력 안정 꾀한 kt…플로리얼 영입한 한화도 기대감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끝났다. 외국인 선수는 크게는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프시즌 동안 구단의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9개 구단이 외국인 선발투수 2명+외국인 타자 1명으로 꾸린 가운데 리빌딩 중인 키움 히어로즈는 2019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는 1명만 두는 대신에 외국인 타자를 2명 보유하는 구단이 됐다. 지난해 키움은 팀타율(0.264)과 경기당 평균득점(4.45)이 최하위였고, 빈약한 공격력에 2년 연속 꼴찌를 했다.
2025 시즌 KBO리그에서 뛰게 되는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선수는 13명, 새롭게 영입된 선수는 13명이다. 지난해 키움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kt 위즈)와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는 팀을 옮겼다. 키움은 원래 이들과 재계약한 뒤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하는 방법도 고민했으나 타 구단이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 팀 1~2선발이던 이들을 조건 없이 풀었다.
왼쪽부터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 패트릭 위즈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콜 어빈,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에스테반 플로리얼 ⓒAFP연합·EPA연합
두산 용병은 3명 모두 작년까지 빅리거들
야시엘 푸이그(35), 루벤 카디네스(28)는 키움과 계약하면서 KBO리그로 돌아왔다. 푸이그는 2022 시즌에 키움에서 뛴 적이 있고,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가 부상으로 7경기 만에 짐을 싼 바 있다. 7경기 동안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성적은 비교적 괜찮았다. 헤이수스·후라도·푸이그·카디네스까지 포함하면 KBO리그 경력 외국인 선수는 모두 17명이 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등의 평가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게이쇼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두산은 올해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로운 얼굴로 채웠다. 셋 모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현역 빅리거다.
왼손 투수 콜 어빈(30)은 빅리그에서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통산 28승(40패)을 거둔 선수다. 2024 시즌에는 볼티모어, 미네소타에서 뛰면서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 6승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어빈은 최고 구속 시속 153km의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 등의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평균 볼넷이 2.2개로 제구력도 꽤 좋다.
두산은 애초 어빈의 짝으로 토마스 해치(30)를 점찍었는데, 메디컬 테스트(신체검사)에서 어깨 이상이 발견돼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왼손 투수 잭 로그(28)를 데려왔다. 로그 또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공(평균 구속 시속 145km)은 빠르지 않지만 투구폼이 공략하기에 까다롭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2)의 경우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7홈런, 37타점의 성적을 냈다. 빅리그 7시즌 통산 기록은 523경기 출장, 타율 0.236, 45홈런, 1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2. 두산은 허경민이 FA 계약으로 kt로 떠나고, 김재호 또한 은퇴해 타선에 또 다른 활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 또한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해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면면 또한 화려하다. KIA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2.53)에 빛나는 제임스 네일(32)을 총 180만 달러에 붙잡았다. 네일은 지난해 8월말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 부상 전까지 12승(5패)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때 팀에 복귀해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네일과 짝을 이루는 외국인 투수는 우완 아담 올러(31)다. 올러는 지난해 마이애미 소속으로 8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낸 패트릭 위즈덤(34)을 영입하며 기존 소크라테스 브리토(33)와는 결별했다. 오른손 타자인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88개 홈런을 친 강타자로, KIA는 위즈덤이 1루수 문제도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 전문가들은 위즈덤이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적응하면 최소 30홈런 이상은 터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KBO리그 3년간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던 '테스형' 소크라테스의 경우 KIA가 보류권을 푼 터라 2025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구단의 영입 0순위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용병 농사 계속 흉작이었던 한화, 올해는?
두산·KIA의 경우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리그 적응 문제가 있으나, kt는 전혀 아니다. 검증된 선수들로만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일단 기존 윌리엄 쿠에바스(35·150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35·180만 달러)와 재계약을 했다. 2019년부터 7시즌 연속 KBO리그에서 뛰게 되는 쿠에바스는 지난해 승수(7승)는 적었으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가 19차례로 리그 3위였다. 퀄리티 스타트 2위(20차례)는 올해 쿠에바스와 kt에서 원투펀치를 이루게 될 헤이수스였다. 헤이수스는 탈삼진도 2위(178개)였다. 2020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로하스는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해 타율 0.329(7위), 32홈런(공동 6위), 112타점(5위), 108득점(2위), 188안타(4위), 출루율 0.421(2위)로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가장 궁금증을 유발하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몇 년간 외국인 선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던 라이언 와이스(29)와 재계약(95만달러)하고 미국·일본에서 뛰었던 코디 폰세(31)와 양키스 유망주였던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을 새롭게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들만 제 몫을 해내면 한화는 류현진·엄상백·문동주·김민우·황준서 등과 더불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주루 능력을 갖춘 플로리얼은 한화의 취약점이던 중견수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타격 능력은 아직 물음표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사실 복불복에 가깝다. 미국프로야구 성적이 KBO리그 활약을 보증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 환경과는 별도로 음식이나 기후 등 문화 적응도 필요하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가 국내 리그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사례도 꽤 있다. 더불어 외국인 선수만 활약해서도 안 된다. 지난해 홈런왕(맷 데이비슨)과 평균자책점 2위·탈삼진 1위 투수(카일 하트)를 보유하고도 결국 시즌 9위에 머문 NC 다이노스의 예가 있다.
구관이 명관일까, 아니면 새 얼굴들의 역습이 펼쳐질까. 외국인 선수들의 2025년 K야구 정복기가 기다리고 있다.
검증된 선수들로 전력 안정 꾀한 kt…플로리얼 영입한 한화도 기대감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끝났다. 외국인 선수는 크게는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프시즌 동안 구단의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9개 구단이 외국인 선발투수 2명+외국인 타자 1명으로 꾸린 가운데 리빌딩 중인 키움 히어로즈는 2019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는 1명만 두는 대신에 외국인 타자를 2명 보유하는 구단이 됐다. 지난해 키움은 팀타율(0.264)과 경기당 평균득점(4.45)이 최하위였고, 빈약한 공격력에 2년 연속 꼴찌를 했다.
2025 시즌 KBO리그에서 뛰게 되는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선수는 13명, 새롭게 영입된 선수는 13명이다. 지난해 키움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kt 위즈)와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는 팀을 옮겼다. 키움은 원래 이들과 재계약한 뒤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하는 방법도 고민했으나 타 구단이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 팀 1~2선발이던 이들을 조건 없이 풀었다.
왼쪽부터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 패트릭 위즈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콜 어빈,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에스테반 플로리얼 ⓒAFP연합·EPA연합
두산 용병은 3명 모두 작년까지 빅리거들
야시엘 푸이그(35), 루벤 카디네스(28)는 키움과 계약하면서 KBO리그로 돌아왔다. 푸이그는 2022 시즌에 키움에서 뛴 적이 있고,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가 부상으로 7경기 만에 짐을 싼 바 있다. 7경기 동안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성적은 비교적 괜찮았다. 헤이수스·후라도·푸이그·카디네스까지 포함하면 KBO리그 경력 외국인 선수는 모두 17명이 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등의 평가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게이쇼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두산은 올해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로운 얼굴로 채웠다. 셋 모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현역 빅리거다.
왼손 투수 콜 어빈(30)은 빅리그에서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통산 28승(40패)을 거둔 선수다. 2024 시즌에는 볼티모어, 미네소타에서 뛰면서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 6승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어빈은 최고 구속 시속 153km의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 등의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평균 볼넷이 2.2개로 제구력도 꽤 좋다.
두산은 애초 어빈의 짝으로 토마스 해치(30)를 점찍었는데, 메디컬 테스트(신체검사)에서 어깨 이상이 발견돼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왼손 투수 잭 로그(28)를 데려왔다. 로그 또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공(평균 구속 시속 145km)은 빠르지 않지만 투구폼이 공략하기에 까다롭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2)의 경우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7홈런, 37타점의 성적을 냈다. 빅리그 7시즌 통산 기록은 523경기 출장, 타율 0.236, 45홈런, 1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2. 두산은 허경민이 FA 계약으로 kt로 떠나고, 김재호 또한 은퇴해 타선에 또 다른 활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 또한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해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면면 또한 화려하다. KIA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2.53)에 빛나는 제임스 네일(32)을 총 180만 달러에 붙잡았다. 네일은 지난해 8월말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 부상 전까지 12승(5패)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때 팀에 복귀해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네일과 짝을 이루는 외국인 투수는 우완 아담 올러(31)다. 올러는 지난해 마이애미 소속으로 8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낸 패트릭 위즈덤(34)을 영입하며 기존 소크라테스 브리토(33)와는 결별했다. 오른손 타자인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88개 홈런을 친 강타자로, KIA는 위즈덤이 1루수 문제도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 전문가들은 위즈덤이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적응하면 최소 30홈런 이상은 터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KBO리그 3년간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던 '테스형' 소크라테스의 경우 KIA가 보류권을 푼 터라 2025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구단의 영입 0순위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용병 농사 계속 흉작이었던 한화, 올해는?
두산·KIA의 경우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리그 적응 문제가 있으나, kt는 전혀 아니다. 검증된 선수들로만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일단 기존 윌리엄 쿠에바스(35·150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35·180만 달러)와 재계약을 했다. 2019년부터 7시즌 연속 KBO리그에서 뛰게 되는 쿠에바스는 지난해 승수(7승)는 적었으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가 19차례로 리그 3위였다. 퀄리티 스타트 2위(20차례)는 올해 쿠에바스와 kt에서 원투펀치를 이루게 될 헤이수스였다. 헤이수스는 탈삼진도 2위(178개)였다. 2020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로하스는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해 타율 0.329(7위), 32홈런(공동 6위), 112타점(5위), 108득점(2위), 188안타(4위), 출루율 0.421(2위)로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가장 궁금증을 유발하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몇 년간 외국인 선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던 라이언 와이스(29)와 재계약(95만달러)하고 미국·일본에서 뛰었던 코디 폰세(31)와 양키스 유망주였던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을 새롭게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들만 제 몫을 해내면 한화는 류현진·엄상백·문동주·김민우·황준서 등과 더불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주루 능력을 갖춘 플로리얼은 한화의 취약점이던 중견수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타격 능력은 아직 물음표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사실 복불복에 가깝다. 미국프로야구 성적이 KBO리그 활약을 보증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 환경과는 별도로 음식이나 기후 등 문화 적응도 필요하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가 국내 리그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사례도 꽤 있다. 더불어 외국인 선수만 활약해서도 안 된다. 지난해 홈런왕(맷 데이비슨)과 평균자책점 2위·탈삼진 1위 투수(카일 하트)를 보유하고도 결국 시즌 9위에 머문 NC 다이노스의 예가 있다.
구관이 명관일까, 아니면 새 얼굴들의 역습이 펼쳐질까. 외국인 선수들의 2025년 K야구 정복기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