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도 1년 계약 고집하더니…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어드바이저'도 1년 재계약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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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는 서른 셋의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도 무려 7시즌이나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기량을 유지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1년 계약을 고집했다. 장기 계약을 맺고 나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2008년 시즌을 앞두고 처음 빅리그에 도전할 때는 LA 다저스와 3년 계약을 맺었고, 그 뒤로는 4년 연속 1년 계약만 맺었다. 2012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양키스와 3년 연속 1년 계약을 맺고 40살을 앞둔 시점에 친정 팀 히로시마 카프로 복귀했다. 이때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1년 제안을 받았지만 친정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본행을 결심했다.
구로다는 2015년과 2016년 히로시마 소속으로 21승을 추가하며 미일 통산 203승(메이저리그 79승, 일본 124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일본 야구 전당(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에는 히로시마 구단 어드바이저로 친정 팀과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중이다. 구로다 답게 어드바이저 계약마저 1년짜리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0일 "구로다 어드바이저가 마쓰다스타디움을 방문해 구단과 단년 계약을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구로다는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지난 2023년부터 히로시마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뒤에는 "힘이 있는 선수들은 많다. 재미있겠다"며 "8월과 9월에 강한 선수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히로시마는 지난해 정규시즌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다 9월에 무너지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8월 15승 1무 9패 승률 0.625로 상승세를 타면서 센트럴리그 1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9월 한 달 5승 20패에 그치면서 순위가 뚝뚝 떨어졌다. 구로다 어드바이저는 시즌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편 FA 시장에 큰 돈을 쓰지 못하는 히로시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유출이 있었다. 지난해 23경기에서 131⅔이닝을 투구한 선발투수 구리 아렌이 오릭스 버팔로즈로 이적했다. 구리는 히로시마에서 260경기 통산 71승 6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