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예비 FA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단은 비FA 다년계약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은 분위기 속에서 과연 주축 예비 FA 선수들 가운데 누가 팀에 먼저 남을지 주목된다. 

KIA는 오는 23일 2025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난다. 이미 KIA는 외국인 선수 계약과 FA 계약, 그리고 트레이드까지 모두 마무리하면서 굵직한 스토브리그 과제를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건 일부 주축 선수와 연봉 협상이다. 

KIA 구단은 2024시즌 최고 고과를 올린 내야수 김도영과 협상 테이블을 가장 마지막으로 시작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팀 통합 우승에 크게 공헌한 김도영과 연봉 협상은 KIA 최대 난제기도 하다. 

이미 입단 4년 차 연봉 최고 기록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 9000만원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사상 최초 입단 4년 차 연봉 5억원을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사실 김도영뿐만 아니라 2026 예비 FA 선수들과 연봉 협상도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KIA에서 2026 FA 자격을 취득하는 주요 선수는 내야수 박찬호와 외야수 최원준, 그리고 투수 조상우 등이 있다. 세 선수 모두 정상 기량을 유지한다면 KIA가 2025시즌 종료 뒤에도 꼭 잡아야 할 자원들이다. 







박찬호는 2024시즌 134경기 출전, 타율 0.307,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출루율 0.363, 장타율 0.386로 호성적을 거뒀다. 박찬호는 KBO 수비상에 이어 데뷔 첫 KBO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최원준은 2024시즌 136경기 출전, 타율 0.292, 128안타, 9홈런, 56타점, 21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420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가면서 주전 외야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조상우는 2024시즌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조상우는 2025시즌 건강과 기량을 회복한다는 전제 아래 국가대표급 마무리 투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장현식(LG 트윈스 이적)이 이탈한 KIA 불펜에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는 걸 넘어서는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연봉 인상 요인이 있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2024시즌 각각 3억원과 2억 2000만원 연봉을 수령했다. 조상우는 전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에서 3억 4000만원을 받았다. KIA도 예비 FA와 우승 프리미엄을 고려한 연봉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결국, 큰 변수가 없다면 조상우가 FA A등급, 박찬호와 최원준이 FA B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KIA 구단은 '선택과 집중'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세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비FA 다년 계약으로 먼저 선점하는 방향이다. 최소 50~6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기에 KIA 구단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KIA 관계자도 "비FA 다년 계약 추진 여부는 향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려고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KIA는 2023시즌 막판 당시 예비 FA였던 포수 김태군과 3년 총액 25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태군은 다년계약 첫해인 2024시즌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팀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태군은 만루 홈런을 포함한 시리즈 타율 0.353, 6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IA 구단은 김태군이 팀 포수진 세대교체 과정에서 중추 역할을 맡길 기대한다. 

이처럼 비FA 다년계약은 구단 선수단 장기 운영 방향과 밀접하게 연계됐다. 과연 KIA가 비FA 다년계약 추진을 결정할지, 그리고 구단 장기 계획에 따라 누구를 계약 주인공으로 택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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