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드 디알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했다.

맨유는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7승 5무 9패(승점 26점)로 12위에 위치하게 됐다.

맨유의 전반전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중원 숫자 싸움이 전혀 되지 않았고, 사우샘프턴에 몇 번의 찬스를 내주면서 위태로운 흐름이 이어졌다. 위기 때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잘 막아서 다행이었지, 오나나의 선방이 없었다면 이미 실점하고도 남았을 경기력이었다. 계속해서 슈팅을 허용하고 사우샘프턴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던 맨유는 전반 막바지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마누엘 우가르테의 자책골이 나왔다.

맨유는 후반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슈아 지르크지, 안토니 등이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기를 띠긴 했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디알로가 영웅이 됐다. 후반 37분 디알로는 우측면에서 홀로 돌파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8분 뒤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또다시 골로 연결했다. 4분 뒤 추가 시간에는 엄청난 압박으로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았고, 빈 골대에 밀어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맨유는 3-1 역전승을 거뒀다.

디알로는 경기가 끝나고 "축구에서는 믿음이 중요하다. 우리는 끝까지 믿었다. 리버풀, 아스널전에서 비겼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어 기쁘다. 오늘의 승리에 너무 기쁘다. 이 팀은 그럴 자격이 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한 주 중 하나일 거다"라며 기쁜 소감을 드러냈다.

이번 디알로의 해트트릭은 맨유 선수로서는 햇수로 3년 만에 나온 해트트릭이다. 2022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노리치 시티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이 마지막이었다. 또, 22세 189일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여 맨유 최연소였던 웨인 루니(21세 4일) 이후 2위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지막 10분 동안 세 골을 넣은 선수는 이전에 두 명뿐이었다. 1999년 올레 군나르 솔샤르, 2010년 루니였는데, 이후 15년 뒤 디알로가 자신의 이름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