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나리오’ 좌완 영건, 참고 던졌다면…70억 FA 최원태 붙잡고, 샐러리캡 2년 연속 초과될 뻔 하다

밤톨이 ‘최악 시나리오’ 좌완 영건, 참고 던졌다면…70억 FA 최원태 붙잡고, 샐러리캡 2년 연속 초과될 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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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 2022년 4월 6일 고척 LG-키움전

LG 선발투수 손주영은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2볼넷 2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유망주들이 5선발 경쟁을 벌였고, 손주영이 5선발로 낙점됐다. 최고 149km의 힘있는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팔꿈치에 약간 통증이 있었다. 5선발 자리를 따낸 손주영은 통증을 참고 4월 13일 SSG전(4⅔이닝 2실점), 4월 21일 KT전(2이닝 4실점)까지 던졌다. 결국 탈이 났다.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됐다.

# 2024년 10월 19일 LG-삼성 플레이오프 4차전

LG 투수 손주영은 0-0 동점인 7회초 구원투수로 등판해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8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전병우를 삼진, 이재현을 외야 뜬공으로 2아웃을 잡고서 갑자기 벤치를 향해 손을 들고 교체 사인을 보냈다. 손주영은 팔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됐고,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LG는 디트릭 엔스,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4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삼성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내준 LG 손주영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19 / dreamer@osen.co.kr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손주영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상황을 떠올리며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좀 더 던지다가 (인대가) 찢어질 것 같고, 뭔가 느낌이 안 좋아서 바로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손을 안 들었으면 아마 손상이 더 심했을 것 같다. 불안해서, 어차피 홈런을 맞았고 지고 있었다. 더 던지다가 내가 안 좋은데 1~2점 더 주면 큰일 나잖아요. 그래서 손 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빠른 상황 판단이었고,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후 손주영은 병원 검진을 받았고,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안 좋은 느낌에서 공을 더 던졌더라면 근육이 손상됐을 것이다. 자칫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손주영은 “별다른 재활을 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푹 쉬었고, 2~3주 쉬니까 낫더라. 이후 검진을 받아보니 통증도 없고 괜찮았다”며 “지금은 100%, 완전 회복 다 됐다. 피칭도 일찍 할 것 같다. 준비 다 해 놓고 미국 가는 거다”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2022년 한 번 팔꿈치에 이상 신호가 오는 느낌을 겪었고, 참고 던졌다가 수술까지 경험해봤기에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자 스톱한 것이 다행이었다. 

손주영은 “시즌 초반보다 후반기가 좋았고, 포스트시즌에도 좋았으니까 자신감도 생겼고, 올해는 초반부터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도 있다. 몸 상태만 제대로 끌어올리면 자신감은 있다”며 “포크볼을 후반기부터 좀 쓰기 시작했는데, 올해 전반기부터 좀 더 많이 쓸 것 같다. (기존의) 커브, 슬라이더, 커터 구종의 퀄리티를 더 올려 완벽하게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7회초 2사 1, 3루 상황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이끌며 이닝을 끝낸 LG 투수 손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4.10.11 / dreamer@osen.co.kr

만약 손주영이 1점 차 승부에서 통증을 참고 계속 던지다 큰 부상으로 이어져 수술까지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면 손주영도, LG도 엄청난 후폭풍을 겪을 뻔 했다. 손주영이 자진 강판하지 않고 무리하게 더 던졌다면, 어떤 식으로든 상당 기간 재활이 불가피했을 것이고 올 시즌 풀타임 선발은 불가능할 것이다. 

LG 선발진에 큰 타격이다. 손주영은 지난해 28경기(144⅔이닝)에 등판해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5선발로 시작해 3~4선발 못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앞으로 LG 토종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손주영이 2025시즌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못한다면, LG는 오프시즌 전력 보강의 방향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다. 손주영이 선발진에서 빠진다면, FA 선발투수 최원태를 붙잡아야 했다. LG는 임찬규, 손주영이 확실한 3~4선발로 10승을 기대할 수 있기에 FA 최원태와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최원태는 삼성과 최대 70억원 FA 계약을 맺고 떠났다. LG는 전력 보강 1순위로 불펜을 꼽았고, FA 장현식(4년 52억원)과 FA 김강률(3+1년 최대 14억원)을 영입했다. 

또 만약 LG가 최원태를 붙잡았다면 2025시즌 샐러리캡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 LG는 2024시즌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위반했다. 138억 5616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 2978만원이 초과돼, 해당 액수의 50%인 12억 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T 위즈의 기적을 잠재웠다. 프로야구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KT를 4-1로 꺾고 시리즈 성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LG 손주영이 5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11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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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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