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염경엽 감독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24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후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재계약이 중요한 게 아니다.”
LG 염경엽(57) 감독이 2025시즌 칼을 갈고 있다.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2024년 아쉬움을 잊지 않았다. ‘플러스 알파’를 말했다. 구상대로 된다면 재계약도 자연히 이어질 전망이다.
LG는 2023년 통합우승팀이다. 계속될 것 같았다. 2024년은 3위 마무리. 가을야구에 나섰는데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2024시즌 시작하면서 기존 선수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주전과 선참 선수들이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백업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
LG 김현수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4 KBO 플레이오프 3차전 4회말 1사 우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구상은 확실하다. 어차피 주전은 강하다. 10개 구단 통틀어도 최고를 다툰다. 대신 ‘구멍’이 조금씩은 보인다. 5선발이 그렇고, 백업 야수가 그렇다. 불펜도 더 강해져야 한다.
염 감독은 “주전 누군가 빠진 자리에 다른 누군가를 키워서 메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딱 그만큼이라는 뜻이다. 기존 선수가 잘하면서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었다. 2024 KIA다. “작년 KIA는 기존 선수가 잘하면서 추가 자원이 나오면서 성과를 냈다. 2023년 우리가 우승할 때도 마찬가지다. 고우석, 이정용, 정우영 등이 안 좋을 때 함덕주가 재활에서 돌아왔다. 박명근과 백승현도 해줬다. 이들이 해주는 사이 기존 자원이 살아났다”고 짚었다.
|
KIA 황동하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4차전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
KIA 김도현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 4회 역투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2024년 KIA는 선발진에 애를 먹었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자 김도현-황동하라는 카드가 등장했다. 타선에서도 시즌 막판 윤도현이 활약하는 등 요소요소에서 새 얼굴이 이름을 알렸다. 이게 다 ‘뎁스’다.
LG도 같은 길을 걷고 싶다. 5선발은 송승기, 우강훈, 최채흥, 이지강 등이 후보다. 백업 야수진도 이영빈, 송찬의, 최원영, 구본혁, 김범석, 이주헌 등이 있다. 불펜은 ‘버티기’다. 기다리면 유영찬-함덕주-이정용이 온다. 김강률-김진성-심창민 등이 힘을 내줘야 한다.
|
LG 송승기가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 승리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염 감독은 “재계약도 중요하지만, 팀에 있으면서 이 팀의 미래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내 방향성이고, 목표다. 팀에 있는 동안 도움이 된 감독이 되고 싶다. 떠날 때 그런 말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정을 잘 밟다 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구단이 원하고, 팬이 원하는 것을 해내야 한다.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결과는 받아들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큰 그림은 다 그렸다. 완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2026년도 ‘L 염경엽 감독’으로 팀을 지휘할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