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캠프 이원화? 체계화다, '원팀' 우려 안 해"…선수들도 "감독님 걱정 마십시오"…
天花
0
2
01.19 12:56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믿음이 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향했다. 출국 전 이 감독은 '캠프 이원화' 우려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원화가 아닌 '체계화'라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SSG는 오는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2월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후 2월 23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베테랑 야수 6명은 1차 미국 캠프에 함께하지 않는다. 이지영, 김민식, 최정, 김성현, 오태곤, 한유섬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담금질하다 2월 10일쯤 퓨처스(2군) 팀의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후 1군 선수단이 오키나와로 캠프지를 옮기면 이 선수들도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본진에서 대거 이탈한 것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 완전체로 훈련하며 팀워크를 다질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더라. '이원화'라고 하는데 난 '체계화'라 생각한다"며 "우리 구단의 방향성은 자연스러운 '리모델링'이다. 젊은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고참 선수들에겐 책임감을 주고 싶어 고민 많이 했다"고 운을 띄웠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가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왼쪽부터 SSG 랜더스 최정과 이숭용 감독.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지난해와 똑같이 베테랑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이 선수들은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며 "그래서 권한을 줬고 선수들이 선택한 것이다. 난 선수들을 존중하고, 확실히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1년 동안 지켜봤을 때 고참 선수들에겐 믿고 맡겨도 된다고 판단했다. 훈련량이 정말 많고 각자 루틴도 있다. 오히려 감독과 코치진이 운동량을 줄이라고 할 정도다"고 부연했다.
이어 "매년 비행기를 타고 캠프를 가지만, 지난해에 보니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 귀국 후 초반에도 그랬다"며 "그래서 고민했다. 베테랑들은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낼 수 있게끔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들이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팬들께서 어떤 부분을 걱정하시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 준비해올 것이라 본다"며 "'원팀(One Team)' 이야기도 나오는데 나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신 내가 보는 '원팀'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끔 선택권을 주고 그 뒤에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이 감독은 "올해 많은 분들이 우리를 5강권 밑으로 보실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전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존 틀을 깨고 시스템을 더 체계화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매년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 변화가 있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1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다. 소통 속에 상호 존중이 있었다. 충분한 교감을 통해 결정을 내린 것이다"며 "6명 모두 몸을 잘 만들어 올 것이고 올 시즌 기대한 만큼 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 포수 이지영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베테랑 6명에게 주문한 것이 있을까. 이 감독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감독님 저희 잘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맡겨주신 만큼 더 좋은 성적 내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더라"며 "1년 동안 경험한 우리 팀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팀이다. 서로 신뢰가 쌓였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다"고 미소 지었다.
'자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 감독은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스스로 자, 법칙 률(율)자를 쓴다. 스스로 지켜야 하는 규범을 만든다는 의미다"며 "다른 사람은 속여도 자기 자신은 못 속인다. 그래서 아주 무서운 단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자율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최정 등 고참들과 함께 훈련하는 퓨처스팀 선수들에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다 솔선수범하는 선수들이라 2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며 "2차 오키나와 캠프에 베테랑들이 합류해 같이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하다 보면 시즌 준비는 원활히 이뤄질 것이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우리가 처음 해보는 것이니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테랑 6명이 빠지며 1차 캠프 명단에 젊은 선수들을 더 포함할 계획이다. 최종 명단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이 감독은 "어린 야수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훈련하는 것은 또 다르다"며 "젊은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올해도 (두각을 나타내는) 어린 선수들이 몇명 나올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SSG 랜더스 선수들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믿음이 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향했다. 출국 전 이 감독은 '캠프 이원화' 우려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원화가 아닌 '체계화'라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SSG는 오는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2월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후 2월 23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베테랑 야수 6명은 1차 미국 캠프에 함께하지 않는다. 이지영, 김민식, 최정, 김성현, 오태곤, 한유섬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담금질하다 2월 10일쯤 퓨처스(2군) 팀의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후 1군 선수단이 오키나와로 캠프지를 옮기면 이 선수들도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본진에서 대거 이탈한 것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 완전체로 훈련하며 팀워크를 다질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 이 감독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더라. '이원화'라고 하는데 난 '체계화'라 생각한다"며 "우리 구단의 방향성은 자연스러운 '리모델링'이다. 젊은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고참 선수들에겐 책임감을 주고 싶어 고민 많이 했다"고 운을 띄웠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가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왼쪽부터 SSG 랜더스 최정과 이숭용 감독.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지난해와 똑같이 베테랑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이 선수들은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며 "그래서 권한을 줬고 선수들이 선택한 것이다. 난 선수들을 존중하고, 확실히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1년 동안 지켜봤을 때 고참 선수들에겐 믿고 맡겨도 된다고 판단했다. 훈련량이 정말 많고 각자 루틴도 있다. 오히려 감독과 코치진이 운동량을 줄이라고 할 정도다"고 부연했다.
이어 "매년 비행기를 타고 캠프를 가지만, 지난해에 보니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더라. 귀국 후 초반에도 그랬다"며 "그래서 고민했다. 베테랑들은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낼 수 있게끔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들이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팬들께서 어떤 부분을 걱정하시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 준비해올 것이라 본다"며 "'원팀(One Team)' 이야기도 나오는데 나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신 내가 보는 '원팀'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끔 선택권을 주고 그 뒤에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이 감독은 "올해 많은 분들이 우리를 5강권 밑으로 보실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전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존 틀을 깨고 시스템을 더 체계화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매년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 변화가 있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1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다. 소통 속에 상호 존중이 있었다. 충분한 교감을 통해 결정을 내린 것이다"며 "6명 모두 몸을 잘 만들어 올 것이고 올 시즌 기대한 만큼 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 포수 이지영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베테랑 6명에게 주문한 것이 있을까. 이 감독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감독님 저희 잘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맡겨주신 만큼 더 좋은 성적 내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더라"며 "1년 동안 경험한 우리 팀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팀이다. 서로 신뢰가 쌓였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다"고 미소 지었다.
'자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 감독은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스스로 자, 법칙 률(율)자를 쓴다. 스스로 지켜야 하는 규범을 만든다는 의미다"며 "다른 사람은 속여도 자기 자신은 못 속인다. 그래서 아주 무서운 단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자율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최정 등 고참들과 함께 훈련하는 퓨처스팀 선수들에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다 솔선수범하는 선수들이라 2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며 "2차 오키나와 캠프에 베테랑들이 합류해 같이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하다 보면 시즌 준비는 원활히 이뤄질 것이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우리가 처음 해보는 것이니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테랑 6명이 빠지며 1차 캠프 명단에 젊은 선수들을 더 포함할 계획이다. 최종 명단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이 감독은 "어린 야수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훈련하는 것은 또 다르다"며 "젊은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올해도 (두각을 나타내는) 어린 선수들이 몇명 나올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SSG 랜더스 선수들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