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접촉한 거 아냐?’ 日 165km 괴물마저 품은 다저스, 템퍼링 의혹 제기 “룰에 따라 영입, 부정행위 없었다”
165km 광속구를 던지는 아시아 최고 유망주를 품은 LA 다저스가 템퍼링(사전 접촉)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LA 타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LA 다저스의 템퍼링 의혹과 관련해 그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전날 오전 개인 SNS 계정에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라고 다저스행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사사키는 “참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훗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또한 “스토브리그의 크라운 주얼(crown jewel)이 다저 블루를 착용하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일본의 대표주자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보도했다.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선수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대형 계약이 아닌 각 구단이 보유한 국제 영입 한도액 안에서 신인선수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각 팀의 영입 한도액은 515만 달러(약 76억 원)에서 756만 달러(약 111억 원) 수준이며, 연봉도 76만 달러(약 11억 원)로 제한된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알덴 곤잘레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사사키를 계약금 650만 달러(약 95억 원)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딩챔피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가 100억 원도 안 되는 헐값에 아시아 최고 유망주를 품은 것이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25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구단 지바 롯데 마린즈의 친선전이 열렸다.1회초 지바 롯데 선발 사사키가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25 /cej@osen.co.kr
사사키 영입전은 치열함을 넘어 과열 양상을 띠었다.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복수 구단이 사사키에 군침을 흘렸고, 사사키가 양키스, 텍사스에 불합격 통보를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사키 영입전은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최종 3파전으로 좁혀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이자 디펜딩챔피언 다저스가 아시아 최고 유망주를 품게 됐다.
[OSEN=조은정 기자] 지바 롯데 사사키 로키. /cej@osen.co.kr
이 과정에서 다저스가 사사키와 사전 접촉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사키 포스팅 절차가 시작되기에 앞서 이미 템퍼링과 관련해 조사를 했다. 여러 관계자를 만나 조사를 진행했지만, 소문을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 역시 “다저스는 정해진 룰에 따라 행동했을 뿐 사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철저히 조사를 진행했고, 어떠한 부정행위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25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구단 지바 롯데 마린즈의 친선전이 열렸다. 이날 지바 롯데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8-1 승리를 거뒀다.롯데 지바 사사키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2.25 /cej@osen.co.kr
한편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 데뷔 2년차인 지난 4월 10일 NPB 최연소(20살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이 과정에서 한 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사키는 지난해 시속 165km 광속구를 던져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경신하기도 했다. 사사키의 4시즌 통산 성적은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394⅔이닝 92자책) 505탈삼진이며, 지난해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111이닝 29자책) 129탈삼진을 마크했다.
사사키는 작년 소속팀 지바롯데에 메이저리그 진출 허락을 구했고, 구단의 승낙과 함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