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도 좋아할 소식...'절친' 알리, 이탈리아 승격팀 코모와 2026년까지 계약 '부활 신호탄'
델레 알리가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손흥민의 절친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알리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지만 알리는 한때 전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재능이었다. 알리는 16살이란 어린 나이에 잉글랜드 리그1 소속이던 MK돈스에 데뷔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알리는 빠르게 1군 주전으로 올라섰고, 2014~2015시즌에 리그 16골 9도움을 터트리면서 빅클럽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이 곧바로 알리를 영입했고, 이 결정은 토트넘의 역사를 바꾸는 선택이었다. 토트넘으로 향한 알리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올랐다. 데뷔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0골 8도움을 터트린 알리는 곧바로 세계 최고 유망주가 됐다. 유망주 수준을 넘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에서 뽑는 EPL 올해의 팀에 뽑힐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16~2017시즌의 알리는 더욱 무서워졌다. 리그에서만 18골 8도움을 터트리면서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알리의 주가는 끝없이 올랐다. 2시즌 연속 PFA 선정 EPL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그렇게 알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재목으로 보였지만 2018~2019시즌부터 알리의 추락이 시작됐다. 리그에서 겨우 5골 3도움에 그친 알리는 예전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리의 재능을 알아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자 알리는 더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알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종종 출전 기회를 잡아도 세계 최고의 유망주였던 알리가 아니었다. 그때부터 알리의 사생활이 크게 문제되기 시작했다. 파티와 음주에 대한 루머만 무성했다. 토트넘은 알리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2021~2022시즌 겨울, 토트넘은 알리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알리는 에버턴으로 향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가르침을 받게 됐지만 반등은 없었다.
에버턴도 알리를 정리하기 위해 베식타스로 임대를 보냈는데, 베식타스 팬들에게도 야유를 받는 처량한 신세로 추락했다. 그렇게 알리의 축구 커리어는 망가졌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알리의 커리어가 이렇게 망가진 건 정말 사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 가졌던 방탕아 이미지가 사라지고, 동정의 여론이 생긴 건 2023년 여름이었다. 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불과 6살의 나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7살부터 흡연을 시작했고, 8살에는 마약을 거래했다고 털어놨다.
12살의 알리는 제대로 된 가정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친부모 곁을 떠나 새로운 가정에 입양됐다. 그런데도 어린 시절의 좋지 못했던 버릇을 끊어내지 못하고 약과 술에 의존하다가 몸이 망가지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에버턴은 수면제 중독과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던 알리를 미국으로 보냈고, 알리는 재활 치료 끝에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정신적으로는 달라졌지만 망가진 몸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알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다짐하면서 준비했지만 복귀가 임박했을 때마다 또 부상을 당해 경기장과 더 멀어졌다. 결국 2023~2024시즌에 에버턴에서 출전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에버턴은 알리의 몸상태를 지켜본 뒤에 다시 계약을 맺을지를 고민하기로 했다.
알리는 에버턴을 기다렸지만 재정적인 상태가 어려운 에버턴은 선뜻 알리한테 제안을 건네지 못했다. 결국 알리는 다른 팀을 모색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 1907와 연이 닿았다. 알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탈리아로 날아가 코모와 함께 훈련했다.
당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알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코모와 함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모는 알리가 자신의 몸상태를 증명해서 팀에 합류할 수 있길 바란다. 그의 합류가 결정된 건 아니다. 알리의 훈련 성과에 달린 문제다"고 보도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3주 정도 지켜본 후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은 알리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렸고, 코모는 알리에게 정식 제안을 보냈다. 로마노 기자는 19일 "코모는 알리를 곧바로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알리는 내일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출전 여부에 따라서 다음 시즌 조항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알리는 파브레가스 감독과 함께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게 됐다"고 보도했다.
코모도 곧바로 오피셜을 발표했다. 코모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알리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알리가 우리 팀에 합류해 기쁘다"고 전했다.사진=로마노 SNS이어 "우리는 알리가 점진적으로 선수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알리가 구단의 젊은 선수들에게 멘토로서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알리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구단은 델레의 잠재력을 믿고 그가 최고의 기량을 재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 자질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알리 영입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알리가 정말 부활해서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길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