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일본도 아니다…중국도 뛰었던 맨시티, 이번엔 '우즈벡 철기둥' 영입 → 후사노프와 4년 반 계약
맨체스터 시티가 아시아 센터백을 영입했다. 그런데 한국도 일본도 아닌 우즈베키스탄의 신성이라 충격을 안긴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C 랑스로부터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0)를 영입했다"며 "그와 4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다"고 알렸다.
이번 이적으로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당연히 맨시티에서 뛰는 선수로도 자국 1호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연혁에 있어서도 순지하이(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한국과 일본도 맨시티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우즈베키스탄이 먼저 타이틀을 안게 됐다.
후사노프는 2004년생으로 나이로만 따지면 유망주로 분류된다. 사실 유럽 무대 경험도 적다. 우즈베키스탄 명문 분요드코르에서 축구를 시작해 2022년 벨라루스의 에네르게티크 민스크로 이적하며 처음 유럽에 진출했다. 이듬해 프랑스 리그앙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고작 1년 만에 벨라루스에서 프랑스 클럽으로 이동한 것만으로도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후사노프는 에네르게티크에서 랑스에 합류할 때 고작 8만4000파운드(약 1억 5천만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랑스도 싼 값에 영입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급성장세를 타면서 리그앙을 대표하는 수비수가 됐다. 맨시티는 후사노프에 대해 "리그앙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미래까지 본 영입임을 강조했다.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 A매치 18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9세의 나이에 AFC U-20 아시안컵 우승과 U-23 대표팀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그만큼 맨시티는 후방 안정화가 시급하다. 부상으로 믿을 만한 수비수가 없는 상황이다. 시즌 전만 해도 후벵 디아스와 존 스톤스, 마누엘 아칸지, 나단 아케 등 센터백 진영이 탄탄하다는 평가였지만 줄줄이 부상을 겪으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높은 라인을 유지하는 탓에 후방이 단단해야 할 맨시티인데 센터백들이 믿을 만한 활약을 해주지 못하면서 지난해 연말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힘과 속도를 갖추고 빌드업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후사노프를 낙점하고 영입을 결정했다. 후사노프는 경험 외에는 최고의 수비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약관의 나이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발생시킨 아시아 최고 이적료와 엇비슷한 단계까지 올라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후사노프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후사노프 몸값을 봤을 때, 맨시티가 그의 잠재력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후사노프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맨시티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라 그들과 함께 뛰는 게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배울 수 있어 흥분된다. 나와 내 가족에게 아주 자랑스러운 이적"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