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마르 "좀 뛰다가 은퇴하려고 이랜드 온 거 아냐…승격 역사 한 조각 될 것" [방콕 인터뷰]

오스마르 "좀 뛰다가 은퇴하려고 이랜드 온 거 아냐…승격 역사 한 조각 될 것" [방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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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그냥 좀 뛰다가 은퇴하려고 서울 이랜드에 온 것이 아니다."

오스마르는 2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구단 숙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커리어 마지막까지 최고의 모습으로 이랜드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FC서울에 입단해 10년 간 활약했던 오스마르는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이랜드로 깜짝 이적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울을 떠나 2부 이랜드에 새 둥지를 튼 그는 김도균 감독과 함께 이랜드의 승격 도전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28경기를 뛰며 7골을 넣어 활약한 오스마르는 이랜드의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승격에 한 걸음만 남겨두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하게 상대팀으로 명문 구단 전북 현대가 나타나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스마르는 긍정적으로 지난 시즌을 돌아봤고 올 시즌에 반드시 승격해 구단 역사의 한 획을 남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정말 흥분된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 벌어졌던 일들을 다시 같은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승격을 해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 팀에 온 게 그냥 좋은 축구하고 그냥 쉬엄쉬엄하다가 가려는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좀 하다가 은퇴하러 온 그런 구단도 아니기 때문에 좀 이 팀에서 많이 뛰고 핵심 선수로 꾸준히 올 시즌을 뛰고 싶다. 그리고 이제 구단 역사의 일원이 되고 승격이라는, 구단이 늘 원했고 아직 이루지 못했던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게 이번 시즌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스마르의 일문일답.

-아직 컨디션 회복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지금 재활 중이다.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 훈련하지 못한 게 처음인 것 같다. 재활하면서 다시 부상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난 많은 코치진, 의무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성급하게 복귀하지 않도록 완전히 치료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



-아직 팀 훈련을 하지 않는 단계인가.

헬스장이나 운동장 측면에서 조깅이나 러닝을 하고 가볍게 공을 차는 정도다.

-이랜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맡는 소감은.

정말 흥분된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 벌어졌던 일들을 다시 같은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승격을 해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이랜드가 평균 연령이 25.4세로 낮아져서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내가 아버지가 된 것 같다(웃음). 새로운 도전이다. 내 개인적인 목표가 있고 팀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코치를 하기 시작한 것 같고 언젠가 그렇게 되고 싶고 지금 이런 방식으로 코치를 연습하는 느낌이다.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지도자 생활도 계획하나.

난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난 한국이 내가 잘 아는 곳이며 이곳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 또 내 가족들도 이곳에서 행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시작하는 게 더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지도자가 되면 한국에서 스스로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어떤 축구를 했고 어떤 축구를 배워왔는지 그대로 적용해 보거나 외국인으로서 새로운 관점을 이식해 보고 이런 식으로 한국 축구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지도하는지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서울 시절 동료였던 박주영도 플레잉 코치를 거쳐 코치로 시작한다. 비슷한 길을 걸어가길 바라나.

박주영이 한국에서 익숙한 플레잉 코치를 하고 코치로 넘어간다. 내가 누군가와 똑같이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 내 상황, 구단의 상황, 내 커넥션에 적절히 맞춰서 내게 맞는 길을 개척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다.

박주영의 커리어가 뛰어난데 그렇다고 플레잉 코치를 거쳐 코치로 가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굳이 남들과 비교하거나 남이 그렇게 했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지 이런 생각보다 상황에 맞게 열려있는 길을 고려해서 알맞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말한 건 박주영은 한국 축구사에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고 자국에서 어떤 선택지든 고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난 내 길을 가야 한다. 난 다르다. 난 외국인이고 언젠가 유럽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 게 다른 점이다.



-선수 커리어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가.

아직 잘 모르겠다. 6~7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 어떻게 결정이 될지 모른다. 가족들과 앉아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여기서 행복한지, 여전히 행복한지, 변화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상의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앞서서 박주영의 지도자 커리어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난 외국인이면서 지금 하루하루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어서 똑같이 할 수 없다. 어떤 것도 마지막인지 모르겠다.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내가 뭘 원하는지도, 계속하고 싶은지도, 어디에서 계속 뛸 수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구단이 36세, 37세가 된 선수와 계약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까지 이랜드에서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첫 몇 달간의 적응기를 거쳤다. FC서울을 떠날 때 좀 놀라웠고 받아들여야 했다. 난 내가 그곳에서 계속 뛸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이곳에 왔을 때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하지만 그 이후 난 정말 행복하고 좋다. 모두가 환영해 줬고 좋은 감독과 구단 모두가 좋았다.

난 구단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수년간 순위가 낮음에도 목표가 높았다. 구단이 더 큰 것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구단이 날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원으로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불만 가질 게 없었다.



-이번 시즌 이랜드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어떻게 보면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고 되기 위해서 되는 게 이제 올 시즌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인 것 같고 그뿐만 아니라 이 팀의 핵심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싶다.

단순히 이 팀에 온 게 그냥 좋은 축구하고 그냥 쉬엄쉬엄하다가 가려는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좀 하다가 은퇴하러 온 그런 구단도 아니기 때문에 좀 이 팀에서 많이 뛰고 핵심 선수로 꾸준히 올 시즌을 뛰고 싶다. 그리고 이제 구단 역사의 일원이 되고 승격이라는, 구단이 늘 원했고 아직 이루지 못했던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게 이번 시즌의 목표다.

내가 한국에 있던 내내 사실 실력이 꽤 좋았고 스스로 세웠던 기준도 정말 높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발자취를 밟아왔는데 지금까지 세웠던 실력이나 그 업적이나 그 기준치를 낮추거나 그 기대에 못 미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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