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습니다. 술 한잔 함께해요” 1표 차이로 역대 두 번째 HOF ‘만장일치’를 놓친 이치로의 유쾌한 입담
天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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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스즈키 이치로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단 1표 차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을 놓친 스즈키 이치로(51)가 유쾌한 농담으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치로는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해준 기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을 함께 마시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 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치로는 22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득표율 100%인 만장일치에 딱 1표가 모자랐다.
이치로의 득표율은 2019년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오른 마리아노 리베라, 그리고 2020년 헌액된 데릭 지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이치로와 지터는 반올림 했을 경우 99.75%로 같지만,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했을 경우 지터가 99.748%, 이치로가 99.746%로 근소하게 지터가 앞선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주고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명예의 전당 투표가 비밀 투표로 이뤄지고, 유권자들이 다양한 기준을 가진 만큼 만장일치는 나오기 어렵다.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9시즌 통산 1278안타에 통산 타율 0.353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MLB로 떠났다.
스즈키 이치로와 그의 아내 스즈키 유미코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그는 데뷔 첫 해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로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MLB 역사상 신인상과 MVP를 한 시즌에 동시 석권한 것은 1975년 프레드 린(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 ‘데뷔 첫 해’ 달성한 것은 이치로가 최초였다.
이후 이치로는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고,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여기에 2004년에는 262개의 안타를 쳐 조지 시슬러가 1920년에 세운 MLB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개)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친 이치로는 MLB 1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했다.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 이번에 MLB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첫 투표에서 입성에 성공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은 CC 사바시아(342표·득표율 86.8%), 빌리 와그너(325표·득표율 82.5%)도 함께 했다. 특히 와그너는 후보가 된 지 10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입성에 성공해 감격이 더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야 하는데,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하면 10년 동안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다음 투표부터 후보에서 빠진다.
통산 422세이브를 올려 역대 최고의 왼손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와그너는 이날 눈물을 흘리면서 “겸손해지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2001년 이치로와 함께 MLB에 입성한 사바시아는 “이치로는 내 신인상을 훔쳐 간 선수”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치로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8표 중 1위 표 27표를 받았고, 사바시아는 남은 1위 표 1표를 챙겼다.
스즈키 이치로(왼쪽)와 빌리 와그너(가운데), CC 사바시아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단 1표 차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을 놓친 스즈키 이치로(51)가 유쾌한 농담으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치로는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해준 기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을 함께 마시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 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치로는 22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득표율 100%인 만장일치에 딱 1표가 모자랐다.
이치로의 득표율은 2019년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오른 마리아노 리베라, 그리고 2020년 헌액된 데릭 지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이치로와 지터는 반올림 했을 경우 99.75%로 같지만,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했을 경우 지터가 99.748%, 이치로가 99.746%로 근소하게 지터가 앞선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주고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명예의 전당 투표가 비밀 투표로 이뤄지고, 유권자들이 다양한 기준을 가진 만큼 만장일치는 나오기 어렵다.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9시즌 통산 1278안타에 통산 타율 0.353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MLB로 떠났다.
스즈키 이치로와 그의 아내 스즈키 유미코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그는 데뷔 첫 해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로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MLB 역사상 신인상과 MVP를 한 시즌에 동시 석권한 것은 1975년 프레드 린(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 ‘데뷔 첫 해’ 달성한 것은 이치로가 최초였다.
이후 이치로는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고,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여기에 2004년에는 262개의 안타를 쳐 조지 시슬러가 1920년에 세운 MLB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개)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친 이치로는 MLB 1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했다.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 이번에 MLB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첫 투표에서 입성에 성공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은 CC 사바시아(342표·득표율 86.8%), 빌리 와그너(325표·득표율 82.5%)도 함께 했다. 특히 와그너는 후보가 된 지 10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입성에 성공해 감격이 더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야 하는데,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하면 10년 동안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다음 투표부터 후보에서 빠진다.
통산 422세이브를 올려 역대 최고의 왼손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와그너는 이날 눈물을 흘리면서 “겸손해지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2001년 이치로와 함께 MLB에 입성한 사바시아는 “이치로는 내 신인상을 훔쳐 간 선수”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치로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8표 중 1위 표 27표를 받았고, 사바시아는 남은 1위 표 1표를 챙겼다.
스즈키 이치로(왼쪽)와 빌리 와그너(가운데), CC 사바시아가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