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충격! 400억 쓰고 수천억 벌었다…'EPL 첫' 9연속 두 자릿 수 득점+토트넘 출전 10위→영입 효과 '상상초월'
토트넘 홋스퍼가 근래 손흥민처럼 가성비 좋은 영입을 한 적이 있었을까.
손흥민의 활약을 돌아보면 지난 2015년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할 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에 지불했던 2200만 파운드(약 393억원)는 투자금 치고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토트넘은 손흥민 영입에 단돈(?) 400여억원만 투자하고도 엄청난 효율을 뽑아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 9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린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 1899 호펜하임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2분과 후반 32분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4승2무1패·승점 14)의 순위는 6위로 치솟았다. 4위 올랭피크 리옹부터 8위 FCSB(루마니아)까지 승점이 같지만 득실 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토너먼트 직행이 가능한 순위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히샬리송과 함께 공격진을 꾸린 손흥민은 토트넘이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리드하고 있던 전반 22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호펜하임의 실책으로 시작된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이를 낚아챈 손흥민은 공을 몰고 호펜하임 페널티지역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손흥민보다 늦게 출발한 호펜하임 수비수들은 손흥민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손흥민이 쏜 슛은 호펜하임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어갔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의 홈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터진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득점이었다. 게다가 손흥민이 로마전에서 넣은 골은 페널티킥 득점이었기 때문에 호펜하임전 득점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첫 필드골이기도 했다.
공식경기를 기준으로는 두 경기 만이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 출전해 전반 25분경 선제골을 뽑아내며 자신으 시즌 8호골을 터트렸다. 호펜하임전 득점으로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을 9골로 늘린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15살 어린 토트넘의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내준 공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호펜하임의 수문장 올리버 바우만 골키퍼가 손흥민의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이를 노려 골문 반대편으로 향하는 슈팅을 시도, 다시 한번 호펜하임의 골망을 흔들며 상대에게 비수를 꽂았다.
흥분한 호펜하임 홈 팬들은 손흥민에게 야유를 퍼부었지만 손흥민은 개의치 않았다. 손흥민은 호펜하임 관중석 방향을 보고 검지를 입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상대 팬들을 대했다. 이후 손흥민은 윌 랭크셔와 교체되어 후반 34분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 터트린 두 골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호펜하임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2016-17시즌 이후 9시즌 연속 모든 대회를 통틀어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며 손흥민을 조명했다. 언론에 따르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운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손흥민이 최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입단하고 치른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의 대기록은 2016-17시즌 21골 7도움을 기록하며 그가 토트넘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시작됐다. 이후 손흥민은 2017-18시즌 18골 11도움, 2018-19시즌 20골 9도움, 2020-21시즌 21골 15도움, 2021-22시즌 24골 8도움을 올렸다. 2021-22시즌에는 많은 팬들이 알다시피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몰아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스포츠탈장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2022-23시즌조차 손흥민은 14골 6도움을 기록했고, 탈장 수술 후 여파를 극복한 지난 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그리고 24일 호펜하임전 멀티골을 통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 달성이라는 업적을 세운 것이다.
또한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자신의 436번째 경기를 치르며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0위에 올랐다. 9위 지미 딤목(438경기), 8위 앨런 길전(439경기)과의 차이도 크지 않아 빠르면 이달 안에 해당 부문 8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에서도 4위와의 기록을 두 골 차로 좁혔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금까지 172골을 기록해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올라 있고,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4위 마틴 치버스(174골)의 기록에 두 골 차이로 가까워졌다.
손흥민의 지난 9시즌을 돌아보면 손흥민은 토트넘 입장에서 '역대급 가성비 영입'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토트넘은 2015년 손흥민을 영입할 당시 레버쿠젠에 22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지금 시대에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선수를 2200만 파운드로 영입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물론 당시에도 손흥민은 독일에서 알아주는 유망주였지만, 지금의 손흥민을 생각하면 과거 토트넘이 낸 이적료는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은 2200만 파운드보다 몇 배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축구 외적으로도 대단한 마케팅 효과를 내 구단에 상당한 수익까지 안겼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손흥민은 결국 시즌 10호골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골 6도움으로 팀 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손흥민은 이 기세를 다음 경기인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