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축구 달인' 누누가 5실점 와르르, 무서운 본머스 5-0 대승으로 리그 11경기 무패 행진
호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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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13:00
본머스가 무서운 질주로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려 한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를 치른 본머스가 노팅엄포레스트를 5-0으로 완파했다. 본머스는 승점 40점으로 리그 7위에 위치했고, 3위 노팅엄(승점 44)과 격차를 4점으로 줄였다.
돌풍의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 전까지 본머스는 6승 4무로 10경기 무패행진 중이었고, 노팅엄은 7승 1무로 8경기 무패행진 중이었다. 본머스가 무패를 한 기간은 길었지만 더 많은 승수를 쌓은 건 노팅엄이었기에 쉽사리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예단할 수 없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싱거울 정도로 본머스가 노팅엄을 일방적으로 두드려 팼다. 전반 9분 저스틴 클라위버르트가 공을 몰고 전진하자 다른 공격수들이 일제히 앞으로 달려들어 노팅엄 수비라인을 뒤로 눌렀고, 클라위버르트는 광활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노팅엄이 중원 숫자에 상대적 약점이 있음을 창의적으로 공략한 훌륭한 득점이었다.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에는 아예 노팅엄을 압도했다. 당고 와타라가 축제를 벌였다. 후반 10분 클라위버르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와타라가 무릴루 뒤로 슬금슬금 이동해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16분에는 타일러 아담스의 패스를 받은 뒤 현재 PL 최고 수준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무릴루와 니콜라 밀렌코비치 사이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정확한 슈팅을 때려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42분에는 마커스 태버니어의 중거리슛을 마츠 셀스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이를 와타라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부르키나파소 출신 선수가 PL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머스는 후반 45분 앙투안 세메뇨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각도가 좁았음에도 반대편 골문에 꽂히는 정확한 슈팅을 구사해 경기 대미를 장식하며 5-0 대승을 거뒀다. 노팅엄이 5점 차 대패를 당한 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부임한 2023년 12월 말 이후 처음이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노팅엄을 본머스가 말 그대로 파괴해버렸다.
본머스는 이번 시즌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밑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라올라 감독은 강렬한 전방압박과 빠른 공격이 가능한 공격진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역습을 전개하며, 상대 맞춤 전술에도 능통하다. 이를 통해 지난 리그 경기에서도 모든 대회 9연승에 빛나던 뉴캐슬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노팅엄과 뉴캐슬을 비롯해 첼시까지 잡아내며 상위권 판도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가고 있다.
이라올라 감독은 다음 리버풀과 경기에도 같은 접근 방식을 고수할 거라며 자신만만한 발언을 했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리버풀에도 승리를 얻는다면 본머스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