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김민재 헤더 결승골→공식 MOM 선정…뮌헨, 프라이부르크 2-1 꺾고 5연승+선두 질주
헤더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바이에른 뮌헨에 승리를 안긴 김민재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시즌 3호골을 터트린 김민재의 활약 속에 2-1 신승을 챙긴 바이에른 뮌헨은 파죽지세의 5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테이블 선두 자리를 유지, 지난 시즌에 놓친 리그 우승을 향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 파크 경기자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김민재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바이에른 뮌헨(15승3무1패·승점 48)은 리그 선두를 유지한 채 2위 바이엘 레버쿠젠(12승6무1패·승점 42)의 추격을 따돌리고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레버쿠젠이 같은 날 열린 RB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두 팀의 승점 차가 벌어진 것이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4일 이재성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던 마인츠전 1-2 패배 후 리그에서는 패하지 않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더불어 바이에른 뮌헨은 프라이부르크전 승리로 직전 경기였던 페예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당한 0-3 대패를 깨끗하게 잊었다.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프라이부르크는 승점 27점을 기록해 순위가 10위로 떨어졌고, 리그 3연패에 빠지며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도약한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었던 후반 9분경 자신의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프라이부르크에 한 골을 실점하면서 김민재의 추가골은 결승골이 됐다.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넣은 김민재는 11월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결승골로 이어진 시즌 2호골을 뽑아내더니, 약 두 달 만에 또다시 골맛을 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중심으로 하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에릭 다이어, 요주아 키미히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허리에 배치됐고,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레로이 자네가 2선에서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도와 공격을 책임졌다.
김민재와 다이어는 4경기 만에 같이 발을 맞췄다. 주전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페예노르트전 이후 골반에 통증을 호소한 탓에 프라이부르크전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바이에른 뮌헨이 1-2로 졌던 마인츠전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췄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도 나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바이에른 뮌헨의 1-0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전 들어 베테랑 수비수 마티아스 긴터에게 추격골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준수한 경기력을 펼치며 팀의 수비를 지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3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단독 드리블 이후 날카롭게 쏜 슈팅으로 프라이부르크 골대를 강타한 것을 시작으로 프라이부르크를 거세게 압박했다.
이내 바이에른 뮌헨의 주포 케인이 배턴을 이어받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장기간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해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케인은 이 득점으로 한을 풀었다.
전반 15분 다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패스를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받은 뒤 날렵한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내고 오른발 대각선 슛을 시도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수문장 노아 아트볼루 골키퍼가 케인의 슈팅에 반응했지만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전반 40분 고레츠카가 부상을 당해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비교적 이른 시간 투입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전반전을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초반에 나온 김민재의 추가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후반 9분 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올라온 김민재는 상대 골키퍼 앞에 자리를 잡더니 수비 파트너 키미히가 정교하게 올린 공을 머리로 방향만 바꿔 프라이부르크의 골문을 열었다. 김민재는 득점 직후 코너 플래그 쪽에 있던 키미히에게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프라이부르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한 독일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마티아스 긴터가 후반 23분 추격골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을 맹추격했지만, 투톱으로 출전한 에렌 딩치(튀르키예)와 루카스 횔러(독일)가 김민재와 다이어 센터백 듀오를 공략하지 못해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프라이부르크의 율리안 슈스터 감독은 추쿠부이케 아다무와 빈센초 그리포를 투입하는 등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해 공격에 변화를 줬으나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주앙 팔리냐를 내보내면서 수비를 강화한 탓에 결국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뚫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 골 차가 유지되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리드를 지킨 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5연승에 성공, 같은 시간대 열린 레버쿠젠이 2-2로 비기면서 2위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최우수선수가 됐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케인의 선제골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김민재가 펼친 올라운드 퍼포먼스는 그가 MOM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며 "김민재는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넣었고, 경기 내내 수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의 공중볼 경합 능력은 뛰어났고, 공에 대한 침착함 덕에 뮌헨은 압박을 받으면서도 공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축구통계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6%(119/124), 최다 패스 성공(119회), 파이널 서드 패스 12회, 긴 패스 성공 4회(6회 시도),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8회, 지상 경합 성공 3회(100%), 공중 경합 성공 2회(5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약간의 여유가 생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경기인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12점으로 15위를 마크 중인데, 16강으로 직행하려면 이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뒤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 순위를 유지하거나 24위 내로 리그 페이즈를 마무리할 경우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