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음주논란' 박정태 前 감독 사퇴→SSG, 퓨처스 새 사령탑에 박정권 선임 "리더 역량·육성 환경 이해도에…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과거 SK 와이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정권(44)이 전임자 박정태(56)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SSG 랜더스 퓨처스 사령탑 자리에 부임한다.
SSG는 27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박정권 감독이 리더의 역량을 갖추고 구단과 꾸준히 소통해 온 점,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 선수와 타격 코치로 뛰며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라며 그를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2000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SSG의 전신 SK의 지명을 받은 박정권은 2019시즌 은퇴할 때까지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그는 SK 소속으로만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4,150타수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을 올렸다. 특히 SK 왕조 시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훨씬 더 뜨거운 타격감으로 상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박정권 감독은 "친정에 복귀해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박정태 전 퓨처스 감독이 얼마 전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SSG 2군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 됐다.
SSG가 박정태 전 감독을 선임했을 당시 그를 향한 비판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한 이후 프로야구 현장과 떨어져 지낸 기간이 워낙 길었다. 지난해 10월 전임자 손시헌 코치가 보직을 옮긴 뒤 꽤 오랜 시간 공들인 인사라고 하기엔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박 전 감독의 공백기 행보가 드러나면서 그가 저질렀던 음주관련 사건사고까지 재조명됐다. 과거 3회의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전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프로야구계에서 무려 4건의 음주운전 사건이 속출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이 극에 달해있던 시점이었다.
결국 박정태 감독은 부정적인 여론에 못 이겨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그는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 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고 SSG도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사진=OSEN,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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