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출신’ 발로텔리 K리그 이적설…린가드와 맞대결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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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명문 구단을 거친 마리오 발로텔리(34)의 K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29일 “발로텔리가 제노아를 떠나 K리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도 발로텔리의 거취 문제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한국행 가능성을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지난해 FC서울 입단으로 화제를 모은 제시 린가드와의 맞대결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선수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인연이 있다. 만약 발로텔리의 K리그 입성이 성사된다면, 린가드를 뛰어넘는 최고 이름값을 지닌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노아에서 활약 중인 발로텔리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입단 이후 6경기 출전에 그쳤고, 특히 파트릭 비에이라 감독 부임 후에는 완전히 전력 외로 밀려났다. 최근 2경기에서는 아예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마르코 오톨리니 제노아 단장은 “발로텔리가 원하는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다면,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발로텔리의 K리그행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발로텔리는 여전히 이탈리아 세리에A 잔류를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몬차, 베니스, 트라파니 등 이탈리아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호주, 인도 리그도 영입을 타진하고 있어 K리그만의 독점적인 영입 경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만유로(약 6억원)의 연봉을 받는 발로텔리는 K리그 구단들로부터 더 높은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리그 최상위 구단들에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 이적시장이 3월 27일까지 열려있어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시간도 충분하다.
발로텔리는 2010년대 초반 유럽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대형 공격수다. 인터 밀란에서는 86경기에 출전해 28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 우승 3회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80경기 30골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서도 36경기 14골을 기록하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다만 그의 ‘악동’ 이미지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과거 실내에서 폭죽을 터뜨려 화재를 일으키거나, 감독 및 동료들과 잦은 마찰을 빚는 등 구설에 올랐던 전력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 시절에는 골을 넣은 뒤 “왜 항상 나인가?”(Why Always Me?)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들어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비판에 대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풋메르카토는 “발로텔리가 제노아에서 출전 시간 부족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며 “단순히 웃는 얼굴로 축구를 하고 싶다는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K리그 구단들의 선택이 주목되는 가운데, 발로텔리가 조국 이탈리아 잔류를 선택할지, 아니면 한국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