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루키 송윤하의 21득점 폭발 앞세워 신한은행 꺾고 4위 싸움 이어가
KB스타즈 송윤하(왼쪽)가 2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신한은행 타니무라 리카의 수비를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의 1년차 루키 송윤하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4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KB는 2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전에서 69대64로 승리, 2연패를 끊어냈다. 또 이날 승리로 4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만약 이날 신한은행에 패했더라면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며, 남은 경기에서 큰 부담을 안을 수 있었지만 KB는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반면 이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4위 굳히기에 나섰던 신한은행은 이날까지 최근 3경기를 모두 패하며 KB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 빠졌다.
KB는 송윤하(21득점), 나가타 모에(16득점), 허예은(13득점), 강이슬(11득점) 등 오랜만에 4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단연 승리의 주역은 송윤하였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송윤하는 박지수가 해외 리그로 빠진 가운데 팀에서 상대의 센터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날은 신한은행의 센터 타니무라 리카를 상대하면서도 3점포를 3개를 포함해 본인의 역대 최다인 21득점까지 기록했다. 특히 고비 때마다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골밑 훅슛을 날리는 등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플레이까지 보여줬다. 또 시즌 중반까지 신인왕 경쟁에서 사실상 독주했던 신한은행의 재일교포 선수 홍유순을 이날만큼은 압도하며 강한 도전장을 날리기도 했다. 슈터 강이슬의 경우 이날 슛 감각은 좋지 못했지만, 무려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수비에 집중하면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KB는 1쿼터에 9-17로 뒤졌지만, 2쿼터부터 송윤하 허예은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31-2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 양 팀은 각각 20득점씩을 쏟아부으며 승부의 추가 좀처럼 기울어지지 않았다.
4쿼터 시작 직후 이경은의 벼락같은 3점포로 재역전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홍유순과 리카, 최이샘이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KB는 송윤하의 골밑 플레이에 이어 모에와 강이슬의 득점을 보태면서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 신한은행이 단 1점차를 앞선 61-60의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여기서 이날 무려 7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던 강이슬의 3점포가 8번째 시도만에 드디어 터지며 KB는 다시 63-61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는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이후 KB는 허예은, 송윤하의 골밑슛이 연속으로 성공한 반면 신한은행은 최이샘과 리카의 3점슛 시도가 연달아 빗나가면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