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김하성(29)이 마침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ESPN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천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천300만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천600만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이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MLB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총액 1억달러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장기 계약이 어려워졌다.

이에 김하성이 탬파베이와의 계약에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을 포함한 것은 FA 재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5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MLB에서 대표적인 '스몰마켓'으로 꼽히는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의 연봉 1천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또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김하성의 2년 총액 2천900만달러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야수 FA 최고액이기도 하다.

김하성. 연합뉴스
2020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MLB에 입성한 김하성은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타격 성적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으나 유격수와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MLB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뽐냈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올해 5월에야 복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다.

그런 김하성에게 손을 내민 탬파베이는 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팀이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9차례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지구 4위에 머물렀다.

탬파베이에서 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