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욕심 때문에" 김하성, SF 3+1년 제안 거절하고 탬파베이 갔다
지금으로선 뭐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 스포츠 매체 '어센셜리 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김하성에게 3+1년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김하성 쪽은 4년 이상 보장된 계약 기간을 원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영향이었다. 보라스를 고용한 건 김하성의 실수다"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가 제시한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안 시기는 오프 시즌 초반대로 보여진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과 포지션이 같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52억 원)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과 계약이 틀어지자 아다메스로 방향을 틀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김하성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때만 해도 4년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자신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김하성 부상 이력을 걱정한 팀들이 많았다. 쉽게 장기 계약을 주기 꺼려했고, 선택지는 좁아졌다.
그 결과 김하성은 지난 1월 30일 탬파베이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1+1년 2900만 달러(약 42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첫해 연봉은 1300만 달러(약 190억 원). 325타석을 넘으면 200만 달러(약 30억 원)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게 된다.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500만 달러인 셈. 옵트아웃을 하지 않고 2026년에도 템파베이에 남으면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33억 원)까지 오른다.
조건만 보면 김하성이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탬파베이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 차지다. 연봉이 그 선수의 가치를 말해주는 메이저리그에서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하성이 받는 연봉은 팀 내 1위다. 다음 시즌 탬파베이의 확실한 믿음 속에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짧은 계약 기간은 김하성에게 부담이자 기회다. 지난해말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5월에야 돌아올 수 있다.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탬파베이는 당장 1, 2년 김하성이 필요하다. 팀의 미래를 김하성에게 맡길 생각은 없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4위에 올랐던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가 트리플A를 거쳐 2026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 김하성이 건강했던 모습으로 돌아와 활약한다면 1년 후 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가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김하성의 탬파베이행을 보도하며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하기 전까지만 해도 1억 달러(약 145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거라 예상됐다"며 "내년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또 나온다면 유격수 보 비셋,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내야수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