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년 동안 헤맸는지…" 답답했던 LG 홀드왕, 美 가서 148km 강속구 회복한 사연

"왜 2년 동안 헤맸는지…" 답답했던 LG 홀드왕, 美 가서 148km 강속구 회복한 사연

김복남 0 3
▲ LG 정우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들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던 LG 중간계투 정우영(26)은 어쩐 일인지 지난 2년간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은 분명 2022년만 해도 67경기 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거머쥐었던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였는데 2023년에는 60경기 51⅔이닝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고꾸라지더니 지난 해에는 27경기 22⅔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 자신도 궁금했다. 왜 2년 동안 부침을 겪어야 했을까. 그래서 결국 정우영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근 투수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야구 센터 트레드 어슬레틱스를 다녀온 것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내가 2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해맸던 부분을 명확히 알고 싶었고 나의 야구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을 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에 있는 트레드 에슬레틱스라는 곳으로 가서 훈련을 하면서 보냈다"는 정우영은 "미국 선진 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었고 계속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뼛조각 수술 등으로 못 가고 있다가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6주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첫 면담에서 '내가 다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고 나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나가기 위해서 이 곳에 왔다'라고 목적을 이야기했다"는 정우영은 "그래서 단기적으로 결과를 얻는 것보다 여기서 배운 것을 통해 한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위주로 배웠고 지금도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우영이 6주 동안 훈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한마디는 바로 "조급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우영은 "트레드 어슬레틱스에 계신 분들도 나의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안타깝게 보셨다. 나의 문제에 대해 빠른 기간 안에 명확하게 캐치해 주면서 '조급하게 하지 말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그리고 코치님들도 내가 훈련하는 기간 내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스스로 통제를 잘 한다'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밝혔다.

▲ 정우영 ⓒLG 트윈스
▲ 정우영 ⓒLG 트윈스


확실히 효과는 있었다. "지난 2년보다는 구속이 많이 늘었다. 시속 92마일(148km)까지 나왔다"는 것이 정우영의 말이다. 물론 시속 150km 후반대 강속구를 뿌렸던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정우영은 신인왕을 차지했던 등번호 18번을 다시 달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백)승현이 형과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좋았을 때 등번호를 다시 달아보자'는 이야기를 했고 그때 마침 내 등번호를 승현이 형이 쓰고 있어서 형이 바꿔주겠다고 이야기해줬다. 나도 변화를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았을 때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승현이 형도 마침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올 시즌에는 피치클락이 정식으로 도입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우영은 "그렇지만 시계를 보면은 조급한 마음이 생기긴 해서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25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아서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하다"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정우영은 올 시즌 각오에 대해 "올해 정말 잘 해야겠지만 정말 잘 했던 순간으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점차 좋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 또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적을 떠나서 내 구위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인 것 같다"라며 "팬들께서 2년간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드린다. 이제는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서 팬분들이 야구를 보실 때 불안함 없이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우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두 번째 불펜피칭에 나섰고 투심 패스트볼 13개, 커브 2개 등 총 15개의 공을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8km가 찍혔고 평균은 140.1km가 나왔다. 아직 캠프 초반인 만큼 80% 수준으로 투구를 했다. LG 관계자는 "안정된 제구력과 팔 높이가 지난 시즌보다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염경엽 LG 감독 또한 정우영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정우영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포인트 중 1명이다"라는 염경엽 감독은 "현재 캠프 기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비시즌 기간에 몸을 잘 만든 것 같고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 정우영 ⓒLG 트윈스
▲ 정우영 ⓒLG 트윈스
 
윤욱재 기자(wj38@spotv.net)

Comments

0 Comments
패널분석

스파이크몬스터
182승81패

Swanson
0승0패

픽뭉치
69승19패

FREDDY
0승0패

라볼피아나
54승20패

픽몬스터
31승8패

라멜로볼
51승20패

로키
20승10패

Datagirl
0승0패
펼치기 팀순위
펼치기 회원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