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GS칼텍스는 끝까지 달린다! 에이스 실바의 에너지로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실바(가운데)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과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어린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가 ‘천적’ 한국도로공사를 물리치고 탈꼴찌의 희망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GS칼텍스는 이날 처음으로 도로공사를 제압했다.
최하위(7위) GS칼텍스는 5승20패, 승점 18로 6위 페퍼저축은행(8승17패·승점 25)과 격차를 승점 7점으로 좁힌 반면 갈길 바쁜 5위 도로공사는 시즌 첫 3연승에 실패하면서 9승16패, 승점 26에 머물렀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실바가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여 36점(공격 성공률 52.38%)을 쓸어 담았다. 도로공사에서도 외국인 주포 니콜로바가 18점을 올렸으나, 24개의 범실로 실바와 대조를 이뤘다.
실바는 이날 여자부 득점 1위에도 올랐다. 총 649득점으로 IBK기업은행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648점)를 따돌렸다.
실바의 퍼포먼스가 더욱 두드러진 이유는 적은 경기수에 있다. 실바는 이번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나마 전열을 이탈한 까닭에 21경기 81세트를 소화했을 뿐이다. 그에 반해 빅토리아는 25경기 96세트를 소화했다. 공격 순도에서 차이가 적잖다. 매 경기 평균 30.9득점을 찍은 실바가 30점 이상을 뽑은 경기도 10차례다. 이 중 50점 이상이 2경기, 40점 이상이 6경기다.
지난 시즌 1005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실바의 영향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알고도 막을 수 없기에 더 무섭다. 상대 입장에선 실바만 봉쇄하면 될 것 같은데, 블로킹 벽을 힘으로 무너트리고 있다.
게다가 실바는 훈련장에서나 실전에서나 태도가 바뀐 적이 없다. 1991년생 베테랑이 남다른 책임감으로 새파란 후배들을 어르고 달래며 팀을 이끌어간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는 실력도 대단하나, 코트 밖에서 모습도 팀원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다”고 말한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4라운드를 시작하며 지긋지긋한 14연패를 끊은 데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승3패, 5할 승률에 성공했다. 5라운드 첫걸음도 만족스럽다. 물론 그 뒤에는 실바의 헌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