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하고 '토전드' 찍는다!..."준결승 이기고 웸블리 가자"
손흥민이 이제는 정말로 '무관'의 한을 끊고 트로피를 들려 한다. 이번에는 공식석상에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컵 우승'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그컵 결승 진출의 야망을 드러낸 손흥민은 영국 런던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리그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부진을 끊고 승점 3점을 챙기며 시즌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승점 27을 기록하면서 14위가 됐다. 두 계단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팀의 주장 손흥민은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날카롭게 감아 찬 코너킥이 브렌트포드 미드필더 비탈리 야넬트의 등에 맞고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토트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뜻밖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으며 한층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달 리그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8강전 홈 단판 승부에서 코너킥을 직접 꽂아넣는 일명 '올림피코'를 성공시켜 화제가 됐다. 브렌트포드전에서도 당시 득점을 떠올리게 하는 킥이 나왔다.
후반전 들어 토트넘은 수비를 강화하면서도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잘 버티던 토트넘은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3분, 손흥민이 절묘한 침투 패스를 투입했고, 이 패스를 받은 파페 사르가 깔끔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토트넘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다. 그는 팀을 이끄는 리더이자 중요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빛이 났고,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내뿜었다"라며 손흥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단순히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다음 목표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낸 것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라며 "승점 3점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손흥민은 "이제 리그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오랜 무관 악몽을 깨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또한 4일 이브닝 스탠다드에 게재된 인터뷰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시 한 번 리그컵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난 지난 유로파경기(1월 31일 엘프스보리전)까지 포함해 이번 열흘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지난 두 경기에서 잘 플레이했고, 나는 매 시즌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리버풀과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은 결승까지 단 한 걸음밖에 남지 않은 만큼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잘 준비해야 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웸블리로 향해야 한다. 팀으로서, 우리는 이 경기를 잘 준비하여 어려운 상황도 잘 대처해야 한다"라면서 결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더불어,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승리로 연패를 끊은 것이 우리의 자신감을 높이고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모든 선수들이 필요할 때 안정적인 수비 구조에서 잘 플레이한 것을 칭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안필드 원정에서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라도 하면 3월16일(예정)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선 뉴캐슬이 1차전에서 아스널을 2-0으로 이긴 상태다.
토트넘이 리그컵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4차례(1970-1971, 1972-1973, 1998-1999, 2007-2008시즌)인데, 마지막 우승은 17년 전이었다. 2008년 정상등극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토트넘에 가장 최근 우승 사례로 남아 있다.
손흥민에게도 리그컵은 가슴 아픈 무대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1로 패하면서 자신의 '유럽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손흥민은 이 외에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토트넘이 리버풀에 0-2로 완패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적이 있다.
토트넘은 이제 다음 경기인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리버풀 원정길을 떠나는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리그컵 반대편 대진에선 뉴캐슬이 아스널은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상황이다. 아스날과 뉴캐슬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느 팀보다 리그컵에 전력투구하는 팀이 바로 토트넘이기 때문에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토트넘이 이 경기를 잘 치루어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17년 만의 리그컵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컵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준결승 2차전을 앞둔 리그컵 외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역시 토트넘이 트로피를 정조준하는 대회다. 토트넘은 맨유와 함께 우승 후보 1~2순위로 꼽히고 있다. 실제 리그페이즈에서 36개팀 중 4위를 차지해 16강에 직행하는 8팀 중 하나가 됐다.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이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
손흥민은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 동료를 향해 "집중"을 강조하며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다짐을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엔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않는 데다가 리그컵 첫 판 탈락, FA컵 둘째 판 탈락의 수모을 당하면서 영국 1~4부 구단 중 시즌 경기 수가 가장 적은 팀의 오명을 썼다. 이번 시즌은 달라서 아직 4개 대회 모두 생존하며 쉼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노력의 대가는 당연히 우승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