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이 인생의 화양연화” 평가 받은 우상혁, 한국 新 작성한 곳에서 2025시즌 스타트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이 2m22를 뛰어넘은 뒤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우상혁(28·용인시청)이 다시 뛴다.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역사적인 무대’에서 을사년 첫 점프를 한다.
체코에서 전지훈련 중인 우상혁은 9일(한국시간)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실버 후스토페체 높이뛰기 대회에 출전한다. 훈련성과도 점검하고 3월 예정된 실내세계선수권에 대비해 실전감각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이 그라운드에 누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후스토페체는 우상혁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2022년 2m36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기세를 이어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24로 우승을 차지했고, 유진 실외세계선수권에서 2m35를 뛰어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 역사를 바꾼 시발점이 후스토페체다.
대회 조직위원회 역시 “우상혁은 늘 웃는 선수로 두 차례 출전한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우승(2022년)과 준우승(2024년)을 차지했다”고 짚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수밖에 없는 전적이다.
대한민국 육상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왼쪽)이 라이벌 마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무타즈 에바 바르심을 비롯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삼총사는 출전하지 않지만, 당일 컨디션이 경기력을 크게 좌우하는 높이뛰기 특성상 ‘당연한 우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파리올림픽에서 7위에 그쳐 크게 낙담한 우상혁으로서는 새 시즌 첫 대회에서 가장 높이 점프해 ‘다시 시작’이라는 자기암시를 걸어야 한다.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선수권이 3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상혁이 팬사인회를 하고있다. 제공=용인시 |
실내선수권까지 마치면, 우상혁의 시선은 일본 도쿄로 향한다. 9월 열리는 2025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는 2026년 하계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을 정조준한 우상혁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내면 자신감을 한껏 높일 수 있다.
우상혁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2028년은 내게 가장 중요한 해다. LA대회가 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플랜을 다 짜놨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점술가는 “주변에 사람이 엄청 많고 주목하는 카메라도 많다. 미디어를 장악할 수 있는 방점이 2028년에 찍혀있다. 인생의 화양연화”라고 말해 우상혁의 ‘올림픽 라스트 댄스’가 금빛으로 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