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양민혁(18)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한 뒤 첫 승리를 거둔 소감을 전했다.

양민혁은 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QPR은 5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1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1-1로 맞선 후반 21분 투입돼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31분 잭 콜백의 결승골 과정에 관여한 것.

문전 앞에 떨어진 공을 향해 질주한 양민혁은 상대 수비의 태클에 넘어졌지만, 흘러나온 공을 콜백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일 밀월을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는 1-2로 패하며 첫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이날은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양민혁 인스타그램 캡처
QPR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양민혁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토트넘에서 당당히 출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요한 랑 테크니컬 디렉터는 5일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양민혁을 비롯해 임대 이적으로 팀을 떠나있는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강원FC에 입단한 양민혁은 눈부신 활약으로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냈고, 이후 한 달 만인 7월 토트넘 입단까지 확정했다. 또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해 1월 합류 예정이었던 양민혁은 구단의 요청으로 지난달 미리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이후 현지 적응을 마친 그는 지난달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등번호 18번을 배정받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구상에는 들지 못했고, 결국 데뷔도 하지 못한 채 QPR로 임대됐다.

랑은 "임대는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단계"라면서 "실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는 모든 선수의 80% 이상이 임대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도 성장을 위해 임대를 경험했다. 임대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면서 "양민혁, 윌 랭크셔 등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옳은 단계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앞두고 레이턴 오리엔트,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양민혁 인스타그램 캡처
랑은 "(양민혁 등은) 여름에 복귀한다. 프리시즌에 경쟁할 것"이라며 "임대 선수들은 다른 환경에서 뛰지만, 구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임대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1년에 한두 번씩은 토트넘에 돌아오게 한다"면서 "다른 구단 소속이지만, 여전히 토트넘의 일원이다. 향후 몇 년 동안 성장의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QPR 임대 후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자리를 잡고 있는 양민혁이 토트넘 복귀 후 출전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