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범죄자 시달린 과거는 안녕…다시 뛰는 ‘1R 출신’ 두산 신스틸러, 승부처 한방 벌써부터 설렌다

악질 범죄자 시달린 과거는 안녕…다시 뛰는 ‘1R 출신’ 두산 신스틸러, 승부처 한방 벌써부터 설렌다

김복남 0 2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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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악질 범죄자에 시달린 과거는 잊었다. 최근 3년간 부진과 방황을 거듭한 김인태(31·두산 베어스)가 신스틸러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퓨처스팀 선수단이 7일 인천국제공항(OZ172)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코지마로 향한다”라고 발표했다.

캠프 인원은 니무라 토오루 총괄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8명과 선수단 33명 등 총 41명이다. 선수단은 최지강, 이승진, 박신지, 이주엽 등 투수 15명, 장승현, 장규빈 등 포수 4명, 박준영, 박계범, 김민혁 등 내야수 8명, 김인태, 홍성호 등 외야수 6명으로 꾸려졌다.

2025년 신인선수 중에서는 투수 황희천(4라운드), 양재훈(7라운드), 포수 김성재(8라운드), 내야수 한다현(6라운드), 이선우(5라운드), 김민호(육성선수), 김준상(육성선수) 등 7명이 포함됐다. 

전체 선수단 가운데 가장 낯선 이름은 김인태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경쟁을 펼칠 만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예들이 대거 포함된 퓨처스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태는 왜 호주가 아닌 일본으로 향하게 된 것일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작년 11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인태를 비롯해 김민혁(외야수), 박계범(내야수), 박지훈(내야수), 안승한(포수), 이승진(투수), 장승현(투수), 제환유(투수) 등 8명에 대해 심의했다. 이들은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항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 받아 전달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8명 전원에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 제재를 결정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라고 출전정지 징계 없이 사회봉사 제재만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OSEN=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의 신고로 오재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신고한 여성과 함께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인되며 19일 체포됐고, 이튿날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jpnews@osen.co.kr

오재원은 현역 시절이었던 2021년 5월부터 작년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14명 가운데 두산 소속 현역 선수가 8명에 달했다. 

오재원은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 주로 성품이 순하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1.5~2군급 선수들만 골라 ‘불법 행위’를 시켰다. 대리처방을 강요하며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위계질서가 강한 야구계 특성 상 힘없는 후배들은 ‘우승 캡틴’이었던 오재원의 협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김인태를 포함 8명은 검찰 조사로 인해 2024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특히 김인태, 장승현, 안승한, 박계범, 김민혁 등 1군급 선수들이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리그 무대에도 서지 못하면서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데 그쳤다. 오재원의 악성 심부름을 강제로 했다는 이유로 미래를 모른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 

[OSEN=이천, 김성락 기자] 6일 오후 경기 이천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의 마무리 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는 오재원의 강압, 수면제 대리 처방으로 사회봉사 80시간 제재를 받은 두산 베어스 소속 김민혁(외야수), 김인태(외야수), 박계범(내야수), 박지훈(내야수), 안승한(포수), 이승진(투수), 장승현(투수), 제환유(투수) 8명이 훈련에 참여했다.두산 박계범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1.06 / ksl0919@osen.co.kr

시간이 흘러 이들을 향한 법적 처분은 모두 마무리가 됐다. 비교적 심부름이 잦았던 1명이 벌금 3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은 가운데 3명은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4명은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김인태는 지난해 10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2025시즌을 2군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하게 됐다. 1년을 사실상 개인훈련으로 보냈기에 1군보다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 스케줄이 주어졌다. 대리처방에 연루된 8명 가운데 박지훈만이 1군 스프링캠프로 향했고, 안승한은 은퇴를 선언한 뒤 프런트로 새 출발했다. 

김인태의 경우 2013년 두산 1라운드 4순위로 입단, 승부처마다 결정적 한방을 펼쳐 신스틸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22년 10월 이승엽 감독 부임 후 주전 외야수로 낙점된 뒤 부상과 부진에 신음했지만, 이 감독은 지난해 승부처마다 대타 김인태를 기용할 수 없어 경기 운영이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권에 강한 좌타자인 김인태는 매력적인 대타 카드다. 

[OSEN=이천, 김성락 기자] 6일 오후 경기 이천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의 마무리 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는 오재원의 강압, 수면제 대리 처방으로 사회봉사 80시간 제재를 받은 두산 베어스 소속 김민혁(외야수), 김인태(외야수), 박계범(내야수), 박지훈(내야수), 안승한(포수), 이승진(투수), 장승현(투수), 제환유(투수) 8명이 훈련에 참여했다.두산 김인태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1.06 / ksl0919@osen.co.kr

재기를 노리는 건 김인태 뿐만이 아니다. 한때 제2의 양의지로 불렸던 장승현, 미완의 우타 거포 김민혁, 내야 유틸리티 박계범, 우완 파이어볼러 이승진, 우완 기대주 제환유 등도 미야코지마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8명 모두 팀에 정말 필요한 전력이었다. 그들이 거의 100경기 이상 빠지면서 팀 전력이 많이 손실된 게 사실이었다”라며 “이제 이 선수들이 돌아왔고, 사회봉사 80시간만 이수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이들이 2025시즌 팀에 좋은 효과를 내줬으면 좋겠다. 모든 게 끝났으니 걱정은 훌훌 털어버리고 올해 하지 못했던 야구를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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