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무관, 예고된 0-4 대참사…"큰 경기에서 이겼던 적이 있어?" 결승 진출 좌절에 비판 줄줄이

손흥민+토트넘 무관, 예고된 0-4 대참사…"큰 경기에서 이겼던 적이 있어?" 결승 진출 좌절에 비판 줄줄이

김복남 0 2
▲ 손흥민은 결의를 다졌다. 리버풀 원정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주말 브렌트포드전을 이긴 직후 상당한 각오를 내비쳤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준결승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며 다시 찾아온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잘 보여줬다. ⓒ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결승 진출은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펼친 2024-25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패했다. 1차전을 1골 차로 이겨 결승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던 토트넘인데 크게 무너지면서 결승진출이 무산됐다. 합계 스코어는 1-4였다.

토트넘은 홈에서 어렵게 가져온 리드를 가능한 오래 지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리버풀의 공세가 예고된 2차전이었기에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가져가면 상대를 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전반은 무실점으로 버텨야 했다.

그런데 하프타임이 되기 전에 이미 실점했다. 전반 34분 코디 학포에게 골을 내주면서 합계 스코어에서 동률이 됐다.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리버풀이 한층 더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토트넘은 갈수록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후반 들어서는 참사에 가까운 양상이 펼쳐졌다.

토트넘은 후반 6분 모하메드 살라, 30분 도미닉 소보슬라이에게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35분 버질 판 다이크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토트넘의 저항은 강하지 않았다. 90분 내내 36%의 볼 점유율만 가지면서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전체 슈팅수 5-26, 유효슈팅수 0-10, 코너킥 4-14 등 준결승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원사이드로 밀렸다.

상대 골키퍼를 위협하지 못한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탄성을 내뱉게 한 건 손흥민이다. 후반 32분 상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대를 때렸다. 크로스바를 맞추고 나온 탓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모처럼 찾아온 우승의 기회였다. 지난 200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7년 동안 무관인 토트넘에서 손흥민도 10년을 뛰며 준우승만 세 차례 경험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고,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우승이 막혔다. 2020-21시즌에도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연합뉴스/EPA


이를 비롯해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패스 성공률 59%(10/17), 슈팅 2회, 볼 터치 29회 등을 기록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드리블 시도를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크로스도 세 차례 올려 동료에게 한번을 연결하지 못했다. 지상 경합에서도 5번 시도해 딱 1번 이긴 게 전부다. 그래도 토트넘에서는 가장 저돌적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더라는 이유로 리버풀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볼을 충분히 잡지 못했다. 좁은 각도에서 날린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며 평점 5점을 줬다. 준수하다는 평가보다도 아래인 점수였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더욱 극단적이었다. 팀 내 최저이자 이례적인 평점 1점을 부여했다. 이들은 "토트넘 주장은 비효율적으로 움직였다. 마지막 기회마져 놓쳐 토트넘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꼬집었다.

'스퍼스 웹' 역시 손흥민에게 1.5점이라는 낮은 평점을 부여하며 "10대 선수들보다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강한 비판을 가했다 "토트넘의 주장이 부끄러운 성적을 냈다. 10대 선수들보다 리더십이 부족했다.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대부분의 기회를 낭비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손흥민 비판의 정점은 제이미 레드냅의 평가였다. 그는 "나는 손흥민을 주장이라 여기지 않는다"는 충격 발언을 했다. 적지에서 무너져 내리는 팀에 강하게 독려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패할 경우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며 자신을 더욱 채찍질한다. 이런 모습이 주요 무대마다 울먹거리며 끝나는 행동으로 비춰져선지 레드냅의 강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 그때마다 손흥민은 눈물을 보였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번번이 좌절된 징크스에 힘들어했다. 이제는 악몽을 끝내려고 한다. "올해는 정말 특별한 시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던 손흥민의 기대대로 컵대회 결승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 연합뉴스/EPA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한 차례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고,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 우승 가능성이 큰 대회는 카라바오컵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1위 팀 리버풀을 넘지 못하면서 또 한 번 무관 가능성이 커졌다. 대회 직전에 "모든 걸 집중해 결승에 가자"라고 다짐했지만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토트넘에서는 우승할 수 없다는 평도 따랐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이라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언제 토트넘이 큰 경기에서 이긴 적이 있느냐. 예상을 깨서 놀라게 한 적이 있느냐"며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큰 경기에서 이긴 건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일 것이다. 그때도 운이 좋았고, 대부분 중요할 때 졌다"라고 팩트로 꼬집었다.

▲ 토트넘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고 노력했지만 리버풀에 가로막혔고, 무관 탈출의 꿈을 계속 품어야 하는 고충을 이어갔다. 경기 후 손흥민은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눈물을 바로 쏟을 것 같은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동갑내기 살라가 위로할 정도로 무관 징크스에 또 시달렸다. ⓒ 연합뉴스/EPA
 
조용운 기자(silent@spo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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