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오타니, 돌아온건 배신뿐…횡령금 상환은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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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은행 사기 혐의로 선고를 받은 후 연방 법원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오타니의 등에 칼을 꽂은 미즈하라 잇페이를 향해 재판부가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잃어버린 돈을 되찾을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은 7일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과 3년 보호 관찰을 명령했다.
더불어 미즈하라가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한화 약 247억원), 국세청에는 110만 달러(약 16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재판부는 미즈하라의 배상 여부에 대해 “그가 오타니에게 이 금액을 상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다만 현재 시점에서 이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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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오타니와 미즈하라. AP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는 전 통역 미즈하라를 살뜰히 챙겼을 뿐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도 포르쉐를 선물하고 비행기 1등석을 제공하는 등 정성을 다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이다.
미즈하라에겐 LA에인절스 시절 연봉 25만달러, LA다저스로 이적하며 연봉 50만달러로 상향했다. 수만달러 연말보너스와 스폰서기업의 선물까지 건넸다. 야구 외 일을 부탁할땐 늘 수고비도 지급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오타니에게 내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고개 숙였지만, 궁핍한 생활을 했고 24시간 대기했다고 주장하며 양형을 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타니는 미즈하라와 그의 아내에게까지 고급 외제차(포르쉐)를 선물했다. 또 미즈하라는 아내와 함께 왕복으로 비행기 1등석(퍼스트 클래스)을 타고 다녔다. 심지어 거주하고 있는 집의 임대료까지 지원을 받았다”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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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지난 2일 다저페스트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미국 생활 시작부터 함께한 특별한 사이였다. 오타니가 2018년 LA에인절스에 입단할때 미즈하라는 통역 업무는 물론 가족처럼 지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개설도 도왔다. 그런데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에 손을 댔다. 이 사실이 지난해 3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중에 터졌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도박에 빠졌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형제같던 오타니의 돈을 횡령했다. 도박중독자로 전락해 4000만달러 이상을 탕진했는데, 베팅 횟수는 1만 9000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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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에서도 미즈하라를 향한 비난과 분노가 높다. 일본으로 돌아오지 마라는 반응도 보인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시즌 초 미즈하라의 도박사건이 터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ML최초 50-50클럽의 첫 문을 열어젖히며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