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은 팀은 역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아닐까. 다저스는 KBO 리그 최고의 2루수로 활약한 김혜성을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등 외부 보강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등 내부 단속에도 성공하면서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저스의 올 시즌 목표는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1998~2000년 월드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던 뉴욕 양키스 이후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록한 팀이 없었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그런데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대항마'로 떠오르는 팀이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애리조나는 2023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으로 지난 해에는 89승을 거뒀음에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밀려 지구 3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의 전력은 한층 강화된 상태다.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코빈 번즈와 6년 2억 1000만 달러(약 3058억원)에 계약한 애리조나는 지난 시즌 26홈런을 터뜨린 거포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가 FA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트레이드로 1루수 조쉬 네일러를 데려오면서 그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의 올 시즌을 전망하면서 "다저스의 지구 우승 도전에 대항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 메릴 켈리

▲ 코빈 번즈

"디펜딩 챔피언인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일본의 간판스타 사사키 로키를 포함해 선수단을 대거 보강하면서 가장 많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라는 'MLB.com'은 "하지만 다저스의 지구 우승 도전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훨씬 전력이 나아진 또 다른 팀이 있다"라면서 애리조나를 다저스의 대항마로 지목했다.

이어 'MLB.com'은 "애리조나는 잭 갤런, 메릴 켈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있는 선발로테이션에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코빈 번즈를 추가했다. 또한 애리조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안 워커를 대신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트레이드로 장타력 있는 1루수 조쉬 네일러를 영입했다. 네일러는 코빈 캐롤, 케텔 마르테,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있는 강력한 라인업에 합류했다"라며 애리조나가 이번 오프시즌에 부지런히 움직였음을 설명했다.

애리조나의 간판타자이자 메이저리그 차세대 슈퍼스타 후보 중 1명인 코빈 캐롤은 애리조나가 번즈를 영입한 것에 대해 "엄청 흥분했다"라면서 "번즈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그는 정말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투수이고 그가 가진 스터프가 그 자신을 말해준다"라며 번즈의 합류에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애리조나에 새로 합류한 번즈가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면 캐롤은 애리조나 타선의 중심을 잡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3월 애리조나와 8년 1억 1100만 달러(약 1616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은 캐롤은 지난 시즌 158경기에 나와 타율 .231 22홈런 74타점 35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타율 .213 5홈런 32타점 18도루로 부진했으나 후반기에 타율 .259 17홈런 42타점 17도루로 나름 반등에 성공했다.

모두가 "대세는 다저스"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리조나는 2023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우승 후보' 다저스에게 3연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팀이다. 이래서 승부의 세계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
 

▲ 조쉬 네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