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1군 제외됐지만…노진혁, 대만서 재기 노린다. 롯데 선수 25명 '퓨처스 캠프'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팀이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1군 캠프에 제외된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36)도 이곳에서 재기를 노린다.
롯데는 오는 1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총 25일 동안 2025시즌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1군 스프링캠프와 마찬가지로 대만 타이난시와 업무 협약을 통해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캠프에는 김용희 퓨처스 감독 및 10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25명이 참가한다.
투수는 12명으로 KT에서 방출된 뒤 롯데로 돌아온 박시영을 비롯해 현도훈, 박진형, 심재민, 김강현, 신병률, 정우준, 홍민기, 배세종, 정선우, 김현우, 이영재가 이름을 올렸다.
포수는 지난해 시즌 후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은 손성빈을 포함해 엄장윤, 강승구 등 3명이 들어갔다.
내야수는 베테랑 노진혁과 김민성이 포함된 가운데 이주찬, 김동규, 김세민, 이태경 등 6명으로 이뤄졌다.
외야수는 신윤후, 김동혁, 김동현, 한승현 등 4명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은 역시 노진혁. 2022년 11월 롯데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한 노진혁은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2023년 첫 해 옆구리 부상 악재 속에 113경기 타율 2할5푼7리(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OPS .72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적 2년차였던 지난해는 부상도 없는데 4번이나 2군에 내려가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73경기 타율 2할1푼9리(137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 OPS .604로 장점인 장타력을 완전히 잃었고, 수비까지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승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며 3루, 1루까지 커버했지만 각각 손호영과 나승엽이 있어 주전으로 뛸 자리가 없었다.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도 노진혁과 함께 대만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1월말 사인&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돌아온 김민성은 35경기 타율 2할(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678에 그쳤다. 6월12일 사직 키움전이 1군 마지막 출장으로 9월 확대 엔트리 때도 콜업을 받지 못했다.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과 함께 노진혁과 김민성 모두 팀 내 입지가 축소됐고,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부터 제외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24일 캠프 출국 전 두 선수 제외와 관련해 "못 봤던 젊은 선수들을 더 보고 싶었다. 노진혁, 김민성은 지난해 다 보지 않았나. 지난해 경쟁에서 밀리면서 본인 자리를 못 잡았는데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이 가는 거보다 2군 쪽에서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냉정하게 경쟁 선상에서 밀렸지만 퓨처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1군 내야에 비상이 생겼을 때를 준비해야 한다.
한편 롯데 퓨처스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이강 호크스, 푸방 가디언스, 웨이취안 드래곤스, 라쿠텐 몽키스, 퉁이 라이온스 등 대만 프로팀들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김용희 롯데 퓨처스 감독은 “대만 타이난 훈련지가 다른 전지훈련 장소와 비교해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다고 들었다”며 “퓨처스 팀 준비를 잘해서 25시즌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수단은 내달 7일 귀국해 상동야구장에서 한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후 퓨처스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waw@osen.co.kr
